벼랑끝이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낭떠러지로 향한다.
한화와 SK가 대전에서 피할 수 없는 목장의 결투를 벌인다. 8연패의 한화와 5연패의 SK 모두 절박하다. 연패 중에 우천 연기로 하루의 휴식을 취하며 한숨을 돌린 두 팀은 6~8일 대전구장에서 주말 3연전을 벌인다. 한화는 탈꼴찌를 향해 지금부터라도 피치를 올려야 하고, SK는 치열한 순위 다툼이 전개되고 있는 4강권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1승이 급하다.
▲ 그들은 왜 추락하나

한화와 SK는 최근 10경기에서 나란히 2승8패로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화는 시즌 개막 이후 한 번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시즌 최다 8연패와 5할 승률 -20패로 떨어졌다. 이는 SK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즌 팀 최다 5연패와 함께 5할 승률도 +2승으로 저지선이 내려오고 있다. 상황 자체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지경. 도대체 그들은 어쩌다 이렇게 떨어졌을까.
한화의 추락은 공수주 총체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팀.평균자책점(4.94) 최하위에 경기당 평균 득점도 4.10점으로 최하위에 있다. 더 이상 긴 설명이 필요없다. SK도 지난 5년간 팀 평균자책점 1~2위를 지켰는데 올해는 4위(3.88)로 떨어졌다. 팀 타율은 2할5푼3리로 최하위. 경기당 평균 득점도 4.12점으로 한화보다 조금 더 많다. 도루도 39개로 가장 적은데 성공률마저 50%로 최하위. SK 특유의 상대를 압박하는 색깔을 잃었다.
▲ 시험대 오른 리더십
한화 한대화 감독은 계약만료 시즌을 맞아 최악의 성적으로 한숨짓고 있다. 2010~2011년에도 8연패가 한 차례씩 있었지만 4~5월 연패로 만회할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중반이 지난 시점에서 길어지는 연패라 더욱 힘겹다. 마땅한 반전 카드도 없다는 점에서 한대화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진다. 하지만 구단은 "한대화 감독의 중도 퇴진은 없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로 뭉쳐 위기를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 감독으로서는 어떻게든 연패부터 끊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상황이다.
SK 이만수 감독은 정식 사령탑 첫 해 가장 중대한 고비처를 맞이했다. 5연패는 이만수 감독 부임 후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특히 이만수 감독이 "8월까지 5할 +18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총력전을 선언한 뒤 깊어지는 연패라 더욱 당혹스럽다. SK는 박희수·정우람·송은범·김광현·마리오 등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 정우람·송은범이 돌아왔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그들의 무리시키지 않고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이 절실하다.

▲ 최고 카드를 꺼낸다
한화는 주말 3연전에서 꺼내들수 있는 최고의 선발 카드로 승부한다. 박찬호-김혁민-류현진이 차례로 주말 3연전에 등판할 순서. 한화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3명의 선발투수들이다. 특히 박찬호·류현진은 승리에 목말라있다. SK는 박정배가 첫 날 선발로 나오고, 둘째날 선발은 미지수. 3연전 마지막날은 유일하게 한 번도 빠짐 없이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윤희상이 나선다. 결정적으로 마무리 정우람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어깨통증을 호소한 김광현도 이번 대전 3연전부터 선수단에 합류한다.
올해 상대 전적에서는 SK가 한화에 8승1패로 일방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4월과 5월 두 번이나 3연전을 싹쓸이로 가져갔다. 8연승 후 1패. 확연한 천적 관계를 보이고 있지만, 그때 당시와 지금 SK의 전력이나 분위기가 너무 달라졌다. 한화도 승부해 볼 수 있는 상대가 된 것이다. 선발 카드도 한화가 유리하다. SK로서는 침체된 타선 부활이 최대 관건이다.
한대화 감독과 이만수 감독은 나란히 부임 후 최다 연패 타이 기록에 있다. 둘 중 하나는 부임 후 최다 연패를 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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