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치도 못한 선수였다".
선동렬 KIA 감독이 신고선수에서 주전 우익수로 발돋음한 이준호(23)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수비와 타격, 주루까지 팀에 소금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신인 필승조 박지훈과 함께 KIA의 새바람을 몰고온 주역이다.
선 감독은 "준호는 원래 캠프 명단에도 없었던 선수였다. 원래 신종길에게 기회를 주었으나 잡지 못했다. 수비력이 좋은 선수여서 기용했는데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제몫을 하고 있다. 전혀 생각치 못한 선수였는데 잘해주고 있다"면서 칭찬했다.

이준호는 2011 신인 지명을 받지 못해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작년 시즌 도중 등록선수로 승격했으나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가을캠프에 참가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손목 부상 때문에 스프링캠프에 포함되지 못했다. 개막을 앞두고 선동렬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는 신종길에 방점을 두고 있었고 이준호은 백업요원이었다.
세 가지의 변화가 이준호에게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외야수 이종범이 개막 직전 은퇴를 선언했고 우익수 김상현이 개막전에서 왼손 골절상을 당해 빠졌다. 아울러 외야 주전을 확약받은 신종길도 부진에 빠졌다. 어쩔 수 없이 이준호를 기용했는데 기회를 움켜쥐었다.
하위타선에서 타율 2할7푼, 출루율 3할5푼7리, 13타점, 16득점을 기록하면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아직은 규정타석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성장속도가 빠르다. 타격만 좀 더 끌어올리면 신인왕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선 감독이 가장 높게 평가하는 대목은 수비능력이다. 우익수로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하면서 선 감독을 흡족케했다 선 감독은 "센스가 뛰어나다. 여러차례 호수비를 통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매일 경기에 출전하다보니 타격까지 좋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2할대 초반도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2할7푼이다"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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