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예능 '주얼리 하우스'가 출범 초반부터 여러 가지 허점을 드러내며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연히' 시청률도 저조하다. 2주연속 1%대 시청률의 굴욕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주얼리 하우스'는 '주병진의 토크 콘서트' 후속으로 내놓은 신상 예능. 지난 달 17일 파일럿으로 첫 방송을 내보낸 후 포맷과 출연진을 가다듬어 정규 편성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 3회가 넘도록 MC진이 들락날락하고 포맷 자체도 자리를 잡지 못해 프로그램의 정체성 자체를 가늠하기 힘들 지경이다.
지난 5일 방송된 '배우 오지호' 편은 '주얼리 하우스'의 무리수와 허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일단 한주 전만 해도 자리를 지켰던 MC 지상렬과 박재정, 미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메인 MC 정보석과 한정수 이특 규리 등 총 4명이 MC만이 등장,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제작진은 지상렬 등 나머지 3명 MC들을 하차시킨 상황이다. 앞서 총 7명의 MC 군단이 진행에 달려드는 바람에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던 참이다.

또 파일럿 방송 당시만 해도 '게스트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다'는 취지의 즉석상황극 형태를 취했던 '주얼리 하우스'는 정규 편성 이후 토크쇼 콘셉트로 바뀌었는데, 이 자체가 고루할 뿐 아니라 여타 토크쇼와의 차별점이 없는 까닭에 안타까움을 산다.
게다가 MC 정보석의 진행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오지호 편에서 정보석은 다른 MC들과 협공(?)해 오지호의 사생활 캐기에 몰두했다. 오지호가 찍어온 집안 사진을 보며 '여자가 있는 거 아니냐', '우렁 각시가 있는 것 같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고 오지호가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로 하지원을 꼽자 다짜고짜 영상 편지를 띄워 '사랑한다고 하라'고 종용하는 무리수 진행을 펼쳤다. 한정수 이특 규리 등 다른 MC들 역시 옆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해가며 오지호를 당황케(?) 했다. 게스트에게선 편안하고 즐거운 표정보다 괴롭고 난처한 기색이 읽혔다. 제작진 역시 자막을 통해 '죄송해요, 집요해요'하는 식의 멘트를 남발했다.
SBS '힐링캠프'나 KBS 2TV '승승장구' 등 이미 여러 토크쇼가 편안함과 인간미를 무기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주얼리 하우스'의 불안한 정체성은 이 프로그램의 수명을 가늠키 어렵게 한다. 이전 프로그램인 '주병진의 토크콘서트'가 'MC계 전설'로 불린 주병진을 영입하고도 결국 저조한 시청률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퇴장한 만큼 후속 '주얼리 하우스'의 어깨는 더 무거워야 했다. 기성 토크쇼들이 갖고 있는 매력 포인트에 대한 좀 더 면밀한 분석과 제작진 및 MC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issue@osen.co.kr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