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또는 학교)이 그리 멀지 않고, 체력에 자신이 있으며, 건강을 좀 더 챙기고 싶은 2030 남성들이라면 ‘자출족(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을 한 번쯤 꿈꿔봤을 것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출근길에 자전거 페달을 밟는 상상을 하기만 해도 상쾌하다. 출퇴근 시간을 운동으로 활용하니 일석이조에, 매일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부쩍 늘어날 것만 같다.
하지만 실제로 하려면 온갖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 ‘자출족’ 합류다. 더운 여름에 출근길에서 땀을 뻘뻘 흘렸는데, 샤워할 장소와 시간이 마땅치 않다. 자전거를 타기 편하고, 직장에서 일하기에도 무리 없는 신발 선택도 고민이다.

때문에 바쁜 아침 시간부터 자전거 출근을 견뎌낼 만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다행히 정통 정장 대신 ‘쿨비즈’ 바람이 불고 있어, 직장인들에게 자출족으로 변신할 용기를 주고 있다.
2030 남성 의류 쇼핑몰 조군샵은 7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서울 신촌 연세대와 홍익대 등지에서 똑똑한 ‘자출족’ 코디를 제안하는 자전거 거리 이벤트를 벌인다.
픽시 자전거 전문 숍인 픽시마이스터와 함께 하는 이번 이벤트의 가장 큰 매력은 조군샵이 제안하는 생생한 ‘자출족’ 스타일을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출족’ 스타일로 무장한 모델들이 직접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며, 관객들이 함께하는 베스트 코디 투표와 티셔츠, 버클 팔찌, 노트, 물병 등 푸짐한 선물도 마련된다.
조군샵 관계자는 행사를 앞두고 “직접 눈으로 보고 참고하는 게 더 좋겠지만, 이론으로 알아둬야 할 것도 있다”며 ‘예비 자출족’을 위한 코디 팁을 귀띔했다.
★’체인지’를 염두에 둬야
여름은 덥지만 옷 갈아입기가 수월한 계절이다. 이런 점을 적극 활용하자. 먼저 셔츠를 입고, 어깨 위에 다른 컬러의 7부 소매 셔츠를 걸쳐 묶어 준 뒤 자전거에 오르자. 사무실의 온도가 낮다면 얇은 긴 팔 카디건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땀이 너무 많이 나서 갈아입어야 한다면 어깨에 걸쳤던 셔츠로 살짝 갈아입을 수 있다. 또는 라운드 티셔츠나 민소매 셔츠 위에 반팔 셔츠를 오픈해서 입었다가 회사에 출근해서는 땀에 젖은 티셔츠를 벗고 셔츠만을 입는 것도 방법이다.

겉옷까지 싹 다 젖는 불상사에도 대비해야 한다. 최대한 옷을 전부 갈아입지 않도록 하려면 땀을 잘 흡수하는 기능성 이너웨어에 통풍이 잘 되는 린넨 소재 겉옷을 입는다. 셔츠 길이가 너무 짧아서 자전거를 찰 때 허리의 맨살이 보이지 않도록 기장도 넉넉한 것을 택한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은 손이 자유롭지 못하므로, 만일을 대비해 갈아입을 옷과 각종 사무용품을 챙긴 백팩은 필수다.
★체크 패턴에 롤업, 트렌디하네
위에서 언급했듯이 어떻게 옷을 입더라도 ‘셔츠’는 필수 아이템이다. 그렇다면 하의는 셔츠에 어느 정도 잘 맞는 것으로 택해야 한다.
‘자출족’이라면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 걸리지 않는 바지를 입어야 한다. 다소 긴 기장의 바지를 입는다면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몸에 딱 맞는 것을 택하고, 밑단을 살짝 롤업하는 게 정답이다.
‘쿨비즈’ 트렌드에 맞춰 반바지가 허용되는 직장도 꽤 있다. 반바지는 다소 정장 느낌이 나는 체크 패턴이 들어간 디자인을 고르는 게 좋다. 신축성이 좋고 시원한 소재를 골라 자전거를 탈 때 움직임이 편한지도 따져야 한다.

신발 또한 문제인데, 최근 유행인 스니커즈가 어렵다면 구두와 운동화의 중간쯤에 있는 ‘슬립온’ 스타일의 신발 중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되겠다. 끈이 전혀 없는 '슬립온'부터 갑판 위의 신발에서 유래한 ‘보트슈즈’, 클래식 구두와 스니커즈의 중간 형태인 ‘클리퍼’ 등 다양한 슈즈들이 나오고 있다.
yel@osen.co.kr
조군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