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터질까.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29)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했던 최형우는 5일 현재 타율 2할2푼1리(235타수 52안타) 3홈런 35타점으로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서 열린 평가전과 시범 경기에서는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으나 정규 시즌 들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포의 침묵은 팀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형우를 바라보는 류중일 삼성 감독은 아쉬움 그 자체. "좀 더 자신있는 모습으로 좋은 분위기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류 감독은 최형우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최형우는 타격감 회복을 위해 특타 훈련을 자청하는 등 안간힘을 쏟아붓고 있다. 류 감독은 최형우가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
"담당 코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지만 경기에 뛰는 건 선수 본인이다. 즉 선수 본인의 몫이다. 지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은데 올 시즌 부진했던 모습은 다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한다며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본적인 부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방이 나와야 하는데". 류 감독은 최형우가 호쾌한 대포를 가동하며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하길 애타게 바란다.
개인 통산 99홈런을 기록 중인 최형우가 100번째 아치를 쏘아 올리며 예전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게 류 감독의 마음이다. 최형우 역시 마찬가지. "100번째 홈런이 만루 홈런이면 얼마나 좋겠냐".
삼성은 1일 넥센을 3-1로 꺾은 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 자리에 올랐다. 최형우만 제 모습을 되찾는다면 1강 체제를 더욱 굳건히 지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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