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신진호, 데뷔골·19R MVP 기념 '피자 쏜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7.06 15: 39

'신진호(24)가 쏜다'.
포항 스틸러스의 ‘꽃미남 미드필더’ 신진호는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포항은 지난 1일 수원과 홈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고, 신진호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전 전반 13분에 터진 신진호의 골은 2011년 입단 후 프로 데뷔 첫 골이었다. 맹활약을 펼친 신진호는 데뷔골과 함께 K리그 19라운드 주간 MVP에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최고의 한 주를 보낸 신진호가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 포항 선수들은 최근 매 홈 경기마다 팬들에게 직접 선물을 마련해 전달하는 팬 감사 릴레이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신진호도 릴레이 이벤트에 동참하겠다고 선뜻 나섰다. 오는 8일 상주와 홈 경기에 피자 30판을 사비로 구입해 팬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포항 유스 시스템 출신인 신진호는 포철공고와 영남대를 거쳐 2011년 포항에 입단했다. 간결한 볼 터치와 좁은 지역에서의 패스가 장기다. 최근 포항이 ‘제로톱’ 전술을 구사하면서 포항 전술의 핵심 선수로 급부상했다.
데뷔 후 시련의 시간도 있었다. 데뷔 첫 해에는 김재성, 신형민, 황진성, 김태수 등 포항의 허리 진영에 포진한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고등학교 후배 고무열이 맹활약을 펼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오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올해도 후배 이명주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신진호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을 되돌아보고 언제 주어질지 모르는 단 한번의 기회를 위해 묵묵히 준비했다. 그런 시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힘들었던 지난 2년을 회고했다.
최근 경기 출전 숫자가 늘어난 신진호는 “살아 있음을 느낀다. 훈련과 경기에 나서는 매 순간이 즐겁다. 수원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스틸야드를 찾아와 열띤 응원을 보내 준 팬 여러분들 덕분이다. 수원전에서 포항 팬들의 응원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전율을 느낄 정도로 대단했다. 경기 내내 열광적인 응원 덕분에 힘든 줄도 몰랐다. 팬들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며 상주와 홈 경기에 홈 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가 준비한 피자 30판은 8일 상주와의 홈 경기 하프타임 이벤트를 통해 팬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한편 포항 선수들의 ‘팬 감사 릴레이 이벤트’는 스틸야드를 찾는 홈 팬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11일 황진성이 ‘30-30클럽 가입 기념’으로 피자 30판과 치킨 30마리를 선물한 것을 시작으로 김원일(아이스크림 600개), 김대호(치킨 20마리)를 팬들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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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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