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김병현 불펜 기용? 아직은 안된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7.06 16: 53

"아직은 그렇게 빨리 회복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핵잠수함' 김병현(33)은 1999년 메이저리그 진출 초반부터 마무리 투수로 뛰었다. 그가 2000년대 초반 선발 전환을 선언하기 전까지 그는 쭉 불펜 투수였다.
사이드암이지만 140km 후반대에 이르는 빠른 공과 뛰어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김병현의 예전 구위는 한 두 이닝을 확실히 막아주기에 충분하다. 이제 전성기가 지난 김병현이지만 아직 그의 불펜 전환을 바라는 이들이 많은 까닭이다.

그러나 당분간 김병현은 선발로 쭉 뛸 계획이다. 6일 김병현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목동 KIA 타이거즈전이 우천 연기된 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원래 내일(7일) 선발은 한현희였다. 하지만 중간에서 한 번 나가기에는 병현이보다 현희가 낫다고 판단해 선발을 김영민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병현이는 아직 중간에서 뛸 체력이 아니다. 불펜으로 나가려면 일주일에 두세 번은 나가야 하는데 병현이는 체력을 그렇게 빨리 회복할 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 불펜에서 20~30개 던지는 게 뭐가 어렵냐고 할 수 있지만 몸푸는 것까지 합치면 두 배는 더 던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등판 후 5일과 6일 등판이 예고됐으나 모두 우천 연기된 김병현은 아예 로테이션 한 텀을 거르게 됐다. 김 감독은 "선발은 이틀 씩 밀렸는데 또 밀리는 것보다는 아예 뛰어넘는 게 체력 관리 면에서 더 낫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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