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다. K리그 올스타전에 이어 6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런던 올림픽을 위한 담금질을 펼친 올림픽 대표팀의 훈련에는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바로 EPL QPR 이적설의 주인공인 기성용(셀틱)이 훈련을 펼쳤기 때문. 평소와 같이 훈련을 마친 그는 가장 늦게 그라운드를 훈련장을 빠져 나갔다.
선수들 보다 먼저 훈련장을 나온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궁금증을 풀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 정체를 모른다는 것이 사실. QPR의 구단주인 에어 아시아의 회장이 9일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말했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것.
9일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선수가 있다면 홍 감독에게 미리 보고하고 허락을 구해야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단칼에 질문을 잘랐다. "아직 아무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보내줄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라는 것이 홍 감독의 답변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빠진 후 이어진 선수들도 전혀 누군지 내색을 하지 않았다. 와일드 카드로 합류한 정성룡(수원)도 몰랐고 지동원(선덜랜드)도 궁금해 했다. 그리고 기성용과 절친인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이야기를 전해듣지 못했다.
구자철은 "(기)성용이가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자기도 모른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성용이가 맞는 것 같은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성용이 훈련장을 나오자 취재진과 함께 "야, 너 QPR 가지?"라고 추궁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기성용 본인도 궁금해 했다. 그는 "내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QPR이 내게 관심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9일 기자회견 한다는 선수는 100% 내가 아니다.” 오히려 올림픽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과도한 이적설이 불편하다며 “하도 이적설이 많아 구체적 오퍼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에이전트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아니라고 거듭 설명했다.
물론 런던에 가지 않아도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일각에서는 화상통화를 통해 기자회견이 이뤄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다. 10번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의문만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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