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ly???".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23)이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지난 6일 넥센과 한화의 경기가 우천 연기된 목동구장. 훈련 전 상기된 표정의 서건창이 갈색 글러브 한 개를 들고 있었다.

서건창은 이날 투수 브랜든 나이트(37)에게서 글러브를 선물로 받았다. 서건창은 "나이트의 글러브가 좋아보여서 봤더니 나이트가 안에 들어가 똑같은 것을 가지고 나와 줬다"고 말했다. 나이트가 협찬받는 글러브를 서건창에게 선물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서건창과 함께 글러브를 만져보던 박병호(26)는 "건창아, 네가 열심히 하고 잘 하니까 나이트가 주는 거야"라며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후배에 대한 뿌듯한 시선을 건넸다.
글러브를 받고 "Really??"라고 되물었다던 서건창은 글러브를 만져보면서 "진짜 가져도 되나", "아, '기브 앤 테이크'면 뭔가 줘야 하는데.." 등 기쁨의 혼잣말을 되뇌었다. 그는 곧 그 글러브를 들고 수비 연습을 위해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이날 서건창에게 기쁜 선물을 안긴 나이트는 "서건창이 그 글러브를 좋아하는 것 같고 좋아하는 선수라 챙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이트는 "야구선수로서 그를 감명깊게 봤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 같아 좋아한다. 우리 팀에서 함께 뛰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최다패의 불운에서 벗어나 팀의 1선발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나이트와, 올 시즌 넥센의 '새로운 복덩이'를 넘어 리그 신인왕을 노리고 있는 서건창의 훈훈한 동료애가 글러브 한 개에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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