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핸드 투수 정대현(34)의 가세가 롯데 불펜을 얼마나 더 강력하게 만들 것인가.
양승호 롯데 감독이 올스타 브레이크 후 정상적으로 가동시킬 정대현의 활용 시뮬레이션에 대해 설명했다.
SK에서 FA를 선언, 롯데로 이적한 정대현이다. 그러나 지난 2월 21일 좌측 슬관절 반월판 연골 파열 진단을 받고 일본 오사카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아직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정대현은 지난달 28일 최종 검사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단 양승호 감독은 느긋하다. "급하게 서둘러 부를 필요가 없다"면서 "완벽하게 올라와주길 바란다"고 정대현이 가질 수 있는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주려 노력했다.
양 감독은 정대현이 가세할 경우 활용 방안에 대해 "우선 마무리 김사율이 힘들어졌을 때 정대현을 쓸 수 있다"면서 "투구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김사율이 사흘 연속 등판할 수도 있어 정대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사율이 힘들어 할 경우 마무리 대안으로 정대현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설명했다.
또 사이드암 김성배와 번갈아 쓸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김성배에게 휴식을 주면서도 그 공백은 정대현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완 타자들이 많이 나오는 경우와 좌완 타자가 줄지어 들어설 경우 정대현을 적절하게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대현이 언더핸더 투수라는 점에서 사이드암 김성배와 비슷한 투구 스타일이 중복 옵션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이에 양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김성배의 경우는 우타자에 좀더 강하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계열의 구종이 좋다. 정대현의 경우는 우타자는 물론 좌타자 앞에서도 편하게 낼 수 있다. 싱커가 주무기인 만큼 떨어지는 구질을 갖고 있어 좌타자와 싸울 줄 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결국은 정대현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는 가정하의 일이다. 양승호 감독은 "정대현이 작년 좋았을 때 구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아직 머릿속에 없다"고 말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한 후 결정할 것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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