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타자가 되고 싶다."
롯데 외야수 손아섭(24)이 '영리한 타자'를 목표로 올 시즌 최다안타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 3일과 4일 사직 SK전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 이틀 연속 안타를 쳐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외야를 지켰다. 올 시즌 손아섭이 해왔던 그대로다.

하지만 손아섭에게는 여러 면에서 올해가 좀더 다른 의미로 다가선다. "2010년 풀타임이 된 후 올해가 가장 힘들다"는 손아섭은 "솔직히 지난 2년 동안은 선발로 나가더라도 마지막에는 대수비로 교체되는 경우가 잦았는데 올해는 아니다"면서 "끝까지 이닝을 소화하면서 수비 부문에서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만큼 힘든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른 새끼발가락 봉와직염으로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 불참했고 시범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작년 수비 때 슬라이딩을 하다 다친 왼 어깨 때문에 제대로 송구에 힘을 싣지도 못한다. 체력적인 걱정을 안은 채 시즌을 맞은 손아섭이다.
때문에 우선 웨이트 트레이닝 회수를 늘렸다. 작년까지 1주일에 1~2번 하던 양을 3연전 중 최소 1~2번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상대적으로 수면시간은 1시간 더 늘려 10시간을 푹 자려 한다. 잠이 오지 않더라도 맞춰 놓은 시각에 알림이 울리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으려 한다. 나름 체력 문제 해결 노력이다.
이는 곧 손아섭이 얼마 전부터 되고 싶어하던 '영리한 타자'로 가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도 하다. 손아섭은 "늦게 출발한 만큼 자제할 것도 많다. 전지훈련에 놀았으니까 그만큼 시간을 아껴야 한다"면서 "올해 개인적인 시간은 많이 뿌리치고 있다. 전화를 받으면 뿌리치지 못한다. 때문에 번호도 바꾸고 잘 받지 않으려 한다.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수비에서도 자신의 단점을 최소화 하고 있다. 손아섭은 "송구를 위해서는 왼 팔이 아프지 않아야 긴 송구가 가능하다. 그래서 올해 어시스트를 많이 못해 아쉽다. 대신 주자를 보면서 안정적으로 잡아 던질지 여부를 결정한다. 실책이 많이 줄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왼 어깨 보호를 위해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도 삼가고 있다. 안타 1~2개는 버리더라도 좀더 건강한 시즌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다. 특히 이는 타석에서도 적용된다.
손아섭은 "왼 어깨가 아프기 때문에 헛스윙을 잘못하면 아프다"면서 "타석에서 되도록 볼을 많이 보려 한다. 초구 공략이 줄어 다소 소극적이 됐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런 만큼 정확성은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이어 "좀더 영리한 타작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그는 "홈런 타자가 아닌 만큼 좀더 투수를 괴롭히는 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현재 최다안타 2위다. 박정태 코치님과 단둘이 시즌 전에 약속을 했다. 최다안타 타이틀을 노려보겠노라 했다"는 손아섭은 "사실 골든글러브도 작년에 받아 그 느낌이 어떤지 안다. 그래서 올해도 놓치고 싶지 않다"고 웃으며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의 말처럼 6일 현재 90안타를 치고 있는 삼성 이승엽에 이어 한화 김태균과 84개로 최다안타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다행히 "여자친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야구하는 재미가 더 늘어났다"는 그는 "이왕 이렇게 목표를 말했으니 반드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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