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뷰 현상으로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인가.
LG가 이틀 연속 단비를 맞고 2연패 만회에 나선다. LG는 지난 4일 잠실 삼성전과 5일 잠실 두산전이 모두 우천연기, 이틀 연속 휴식에 임한 것과 동시에 이진영, 이대형, 이승우가 1군에 합류하면서 팀을 재정비했다.
물론 우천연기로 LG만 이득을 본 것은 아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모든 팀이 이틀 연속으로 쉬었다. 게다가 상대팀 두산은 이동일에 경기 없이 서둘러 서울로 향했고 다음 날도 휴식을 취하며 원정경기로 인한 불리함은 완전히 없어졌다.

그래도 LG가 이번 비를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1주일 전의 데자뷰 현상을 기대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LG는 롯데와 KIA에 내리 6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분위기에서 인천 원정길에 올랐었다. 하지만 6월 29일 경기가 2회말까지 진행되다가 폭우로 노게임 선언됐고 LG는 덕아웃 노래방을 기점으로 활기를 되찾아 2연승을 거뒀다.
이번에도 LG는 삼성에 2연패를 당한 상황이었고 당시와 마찬가지로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풀전력 가동이 불가능했다. 게다가 5일 경기와 6일 경기가 모두 열렸을 경우 4일 휴식 후 주키치가 등판해야했으며 6일에 나올 선발투수도 4일 휴식 후 등판하거나 불펜 혹은 2군에서 투수 한 명을 올려야만 했다. 전반기 막판 최대한 승을 많이 챙기기 위해 4인 로테이션을 구성했지만, 비가 없었다면 4인 로테이션 시작부터 마운드 운용이 꼬일 뻔 했다.
복귀 전력과 함께 팀 전체를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보낸 것도 크다. 6일 팀에 합류한 이진영은 아직 100%의 몸 상태가 아닌 만큼 공격에서만 팀에 힘이 될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4일 이진영을 당분간 선발 출장시키기 보다는 대타나 지명타자로만 기용할 뜻을 밝혔다.
두 이병규와 정성훈, 오지환 등이 최근 부상 및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까지 돌아보면 이틀 동안 LG는 주축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고 이들이 마음껏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공수 모두에서 조직력과 기본기가 무너졌던 LG가 이 시간을 통해 최근 부진을 돌아보고 다시 뭉친다면, 시즌초의 결속력을 되찾을 수 있다.
올 시즌 LG는 두산에 상대전적 7승 1패, 최근 7연승으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즌 내내 LG는 두산을 분위기 반전과 상승세를 타기위한 발판으로 삼아왔고, 반대로 두산은 LG와 만나면 이전까지 좋았던 흐름이 완전히 무너졌다. 그러나 두산 역시 LG와 마찬가지로 주축 선수들이 하나 둘 복귀하고 있고 이번 주말에는 4번 타자 김동주까지 가세하기 때문에 지금의 극단적인 상대전적이 유지되라는 법은 없다.
휴식 후 첫 경기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좌우 에이스 주키치와 니퍼트의 선발 대결이 펼쳐진다. 한 점이 중요한 투수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LG가 그동안 잃어버렸던 집중력과 조직력을 얼마나 되찾았는지를 시험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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