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이대호, "3관왕 아니라 7관왕 의식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07 10: 45

뜨거운 자신감 표출이다. 
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0)가 절정의 타격감각을 자랑하며 타격 3관왕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지난달 23일 세이부전부터 6일 지바 롯데전까지 13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타율을 3할6리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 포함 13홈런과 51타점으로 2개 부문 모두 퍼시픽리그 1위로 뛰어올랐다. 타율도 퍼시픽리그 5위. 
특히 지난 5일 니혼햄전에서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이대호는 6일 지바 롯데전에서 솔로 홈런과 2루타 2방으로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몰아쳤다. 연이틀 홈런을 가동하며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와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이날 경기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홈런 개수는 신경 쓰지 않고 타점을 의식하고 있다. 좋은 리듬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일본 는 7일 보도를 통해 이대호의 원대한 꿈을 밝혔다. 에 따르면 이대호는 "일본에 올 때 농담 같아서 타격 3관왕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 3관왕보다 7관왕을 의식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2010년 한국에서 이대호는 타율·홈런·타점·안타·득점·출루율·장타율 등 7개 부문을 휩쓴 바 있다. 는 '이대호가 2010년 위업을 일본에서 재현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다. 홈런과 타점 모두 1위로 치고 올라간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타율 5위까지 치솟았다. 1위 가쿠나카 가쓰야(지바롯데·0.332)와 격차가 있지만 최근 타격감이 워낙 좋고 시즌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언제든 추월이 가능하다. 도 '수위타자도 충분히 사정권'이라고 했다. 이대호도 "여름이 되어 상태가 오르는 건 아니다. 연속 안타가 나와 좋은 느낌으로 경기에 들어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자신했다. 
타율·홈런·타점 뿐만 아니라 출루율·장타율도 1위가 머지 않았다. 출루율은 2위인 3할9푼6리로 1위 이토이 요시오(니혼햄·0.404)를 바짝 뒤쫓고 있다. 장타율에서도 0.5207로 나카무라(0.5210)에 아주 근소하게 뒤진 2위. 물론 81개로 4위에 올라있는 안타는 1위 다나카 겐스케(96개)와 격차가 있다. 또 후속 타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득점도 공동 12위(31점)로 1위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42점)와 벌어져 있어 현실적으로 7관왕은 무리다. 
하지만 이대호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을 선언하며 일본 야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역대 한국인 일본프로야구 타이틀 홀더로는 수위타자 7회와 출루율 1위 9회를 자랑하는 장훈과 1975년 수위타자에 오른 백인천밖에 없다. 2개 이상의 타이틀 홀더도 1967~1970년, 1972년, 1974년 퍼시픽리그 타율-출루율 2개 부문을 휩쓴 장훈이 유일하다. 일본 진출 첫 해부터 이대호는 최초의 한일 3관왕을 넘어 7관왕의 위대한 역사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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