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재난영화 '연가시'와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극장가 쌍끌이가 본격 시작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연가시'(감독 박정우)는 6일 하루동안 전국 588개 스크린에서 25만 7494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45만 2682명.
이로써 지난 5일 개봉한 '연가시'는 이틀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넘어서며 3일만에 50만 관객을 훌쩍 넘게 됐다. 개봉 첫날에는 19만 953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는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개봉작 가운데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이기도 하다.

같은 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866개 스크린에서 21만 2318명을 더해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물렀다. 누적관객수는 251만 6031명으로, 지난 달 28일 개봉 후 9일만에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
예상보다 더 큰 흥행 돌풍으로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연가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주말안팎으로 100만 돌파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연가시'는 숙주의 몸에 기생하다가 산란기가 되면 뇌를 조종해 스스로 물에 빠지게 하는 살인 기생충 연가시에 감염된 사람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이들의 사투를 그린 감염 한국형 재난영화. 빠른 속도감과 배우들의 열연이 강점으로 꼽힌다. '바람의 전설', '쏜다' 등을 연출한 박정우 감독의 신작으로 김명민, 문정희, 김동완, 이하늬 등이 출연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연가시'의 등장으로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는 내주고 있지만 하루 15~2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연가시'와 팽팽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새롭게 3, 4위에 오른 신작 '더 레이븐'과 '미드나잇 인 파리'가 각각 4만, 3만여명의 관객을 모은 것을 봤을 때 두 영화의 극장가 쌍끌이라고 할 수 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는 북미에서도 개봉 후 흥행돌풍을 몰고왔다. 이틀 만에 총 5,93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염을 토한 것.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3일 미국에서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개봉 당일 하루동안 약 3,500만달러(한화 397억원)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7월 개봉한 영화 '트랜스포머' 미국 개봉 첫날 수입인 약 2,800만달러(한화 318억)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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