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밖에서는 절친한 사이. 그러나 시즌 10승 선점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LG 트윈스 좌완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가 7일 잠실벌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15승을 올리며 최고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니퍼트는 지난 5월 20일 잠실 LG전서 8이닝 9피안타 5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했던 바 있다. 올 시즌 두산 상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15로 위력을 보여주는 주키치에 비해 다소 밀리는 듯한 성적이다.
그러나 니퍼트의 경우는 당시 2회 5실점 후 그대로 마운드를 지키며 8회까지 116구 투구로 에이스 노릇을 충분히 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 니퍼트는 공의 탄착군을 아래로 낮추면서 탈삼진보다는 땅볼 유도에 더욱 집중하는 중. 니퍼트가 가장 까다로워하는 타자인 이병규(9번) 등 좌타 라인이 니퍼트를 집중타로 흔들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주키치는 기교파 좌완으로서 크로스스탠스의 특이한 투구폼과 일정한 릴리스포인트에서 나오는 컷 패스트볼-체인지업을 앞세워 두산 타자들에게 제대로 먹혀드는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전담 포수로 나서던 심광호가 최근 무릎 수술을 받아 김태군 혹은 윤요섭이 주키치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둘 모두 재능을 갖춘 포수들이지만 의외로 까다로운 성향인 주키치의 10승 도전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최근 두산 타자들은 출루 시 적극적인 발놀림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좌투수 주키치인 만큼 뛰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주키치 입장에서도 주자 출루 시 투구만이 아닌 견제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점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두산의 발빠른 주자들이 얼마나 자주 출루해 LG 배터리를 흔드느냐가 10승이 주키치에게 갈 지, 아니면 니퍼트에게로 향할 지 결정될 전망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선수들이 가장 자주 꼽는 목표 중 하나가 바로 10승이다. 풀타임을 치르면서 팀이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파란 눈의 에이스들 니퍼트와 주키치 중 경기 종료와 함께 웃는 이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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