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이적' 박지성, 이제는 '센트럴 팍'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7.07 14: 31

이제는 '센트럴팍'!.
영국의 BBC는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박지성의 이적 소식을 전하며 “QPR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박지성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1년 남은 시점에서 박지성의 이적료는 500만 파운드(약 88억 원)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영국 내 다수 언론에 이어 BBC까지 박지성 이적설에 ‘합의’라는 단어를 붙임에 따라 만약 사실이라면 ‘산소탱크’ 박지성은 프로 데뷔 후 4번째 팀에서 활약하게 된다. 일본 교토 상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지성은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을 거쳐 2005년부터 7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고 자신의 4번째 클럽에서 마지막 도전을 준비하게 됐다.

박지성이 이적할 것으로 알려진 QPR은 1882년에 창단해 130년의 역사를 가진 클럽이다. 영국 런던(서부 화이트시티)을 연고로 하고 있으며 로프터스 로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오랜 역사에 비해 QPR의 성적은 초라한 편이다. 풋볼리그 1부(현 프리미어리그) 시절 당시 리그 2위(1975~1976시즌)와 FA컵 2위(1981~1982시즌)를 차지한 것이 전부다.
QPR은 프리미어리그 설립 첫 해인 1992년 원년 멤버에 이름을 올려 리그 5위를 차지했다. 1995~1996시즌 처음으로 2부리그(챔피언십)로 강등됐다.
챔피언십을 전전하던 QPR은 2011~2012 시즌 EPL로 16년 만에 복귀했다. 그러나 상황은 쉽지 않았다. 이청용이 뛰고 있는 볼튼과 치열한 경쟁 끝에 승점 1점 앞서며 강등을 겨우 면했다.
QPR은 에어 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적극적인 선수 영입에 나섰다. 조이 바튼(30), 숀 라이트 필립스(31),  제이미 매키(27)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함께 뛰던 파비우 다 실바(22)도 임대됐다.
그리고 지브릴 시세(31) 바비 자모라(31) 앤드루 존슨(31) 등으로 구성된 공격진의 QPR에서 박지성이 할 일은 간단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맡았던 역할 이상의 활약을 펼쳐야 한다.
QPR을 이끌고 있는 마크 휴즈 감독은 측면 공격을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다. 따라서 수비적인 능력을 가진 중앙 미드필더가 필요한 상황. 측면과 중앙에서 많은 활동량을 선보일 수 있는 박지성이기 때문에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그는 전방으로 적극적으로 나서기 보다는 중원에서 안정된 경기운영을 맡는 편이 더 팀에 보탬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박지성은 QPR에서 중심의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도 그렇고 은퇴하기 전 대표팀에서도 중앙에서 경기운영을 맡은바 있다. 바로 '센트럴팍'으로의 위엄을 QPR에서 보여줄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