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을 통해 큰 용기를 얻었다".
배우 이시영(30, 잠실복싱)이 7일 서울시 송파구 오륜동 한국체육대학교 오륜관에서 열린 제42회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 겸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서울시 복싱대표 선발전 여자 48㎏급 결승전서 부전승으로 올라온 조혜준(올림픽복싱)을 맞아 21-7로 판정승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2010년 글러브를 처음 낀 뒤 그해 11월 사회인 복싱대회인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 48㎏급 정상에 올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이시영은 지난해 2월 서울지역 아마복싱대회인 제47회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 48㎏급과 3월 열린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48㎏급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날 승리로 4번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시상대 맨 꼭대기 위에 올라선 이시영은 밝은 웃음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이시영은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문을 연 뒤 "나한테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그동안 선수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미안해서 인터뷰에 응하지 못했다"며 "자랑할 실력이 아니지만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 촬영을 하면서 틈틈이 훈련을 했다. 촬영이 끝난 후 새벽과 오후에 열심히 훈련을 했다"는 이시영은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를 위해 나온 것은 아니다"고 복싱에 대한 진지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시영은 "연습을 하는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링 위에 올랐을 때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뜻대로 안 된 것이 아쉽다"며 "더욱 열심히 훈련해서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복싱이 보기보다 위험한 운동은 아니다"라고 웃음을 지은 이시영은 "복싱을 하면서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고, 큰 용기도 얻었다. 많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뵙겠다"고 전했다.
이시영은 이날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10월 6일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출전 가능성이 상당히 적은 상황이다. 전국체전에서 여자복싱은 이시영의 체급인 48kg급을 제외하고 51kg, 57kg, 60kg급 경기만 열리고 이시영 측에서도 출전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밝혔기 때문.
이시영을 지도하고 있는 잠실복싱의 배성오 관장은 "당초 전국체전 출전이 목표가 아니었다"며 "아직 전국체전에 나갈 기량이 안 된다"고 전국체전 출전 가능성을 일축했고, 이시영도 "다음 대회 출전 여부가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하며 출전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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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