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챔피언' 이시영에게 복싱이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7.07 16: 37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맞는 것도 무섭지만 나에게 복싱은 인연이다".
배우 이시영(30, 잠실복싱)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시영은 7일 서울시 송파구 오륜동 한국체육대학교 오륜관에서 열린 제42회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 겸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서울시 복싱대표 선발전 여자 48㎏급 결승전서 부전승으로 올라온 조혜준(18, 올림픽복싱)을 맞아 21-7로 판정승,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0년 여자 복싱선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막극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며 처음 글러브를 꼈던 이시영. 드라마 제작 무산의 아픔을 겪었지만 복싱에 대한 열정은 커져만 갔다.

그해 11월 사회인 복싱대회인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 48㎏급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이시영은 지난해 2월 서울지역 아마복싱대회인 제47회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 48㎏급과 3월 열린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48㎏급에서 연이어 정상을 밟은 데 이어 본 대회서 4번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를 위해 (경기에)나온 것은 아니다"는 이시영의 말처럼 이날 결승전을 앞두고 시뮬레이션 펀치를 날리는 그녀의 눈빛에는 복싱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리고 그 강렬함은 지난달 24~29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전국종별선수권대회 여자 48kg급서 준우승을 차지한 조혜준의 젊은 혈기마저 꺾어버렸다.
시상대 맨 꼭대기 위에 올라선 이시영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는 성취감을 밝은 웃음으로 표현했다. 상장과 메달을 자신의 아이처럼 쳐다보며 밝은 미소를 짓는 일은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었다.
이시영은 기자들과 인터뷰서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문을 연 뒤 "자랑할 실력이 아니지만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연예인이란 신분을 가진 이시영에게 복싱이라는 운동을 하기에는 더없이 힘들었을 터다. 촬영이 있을 때는 짬을 내 훈련에 임했고, 촬영이 없을 때는 새벽과 오후에 구슬땀을 흘리며 글러브를 내려놓지 않았다. 이시영은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맞는 것도 무섭긴 하지만 복싱은 내게 인연이다"고 복싱에 대한 강한 열정을 드러냈다.
오는 10월 6일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출전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준 그녀의 도전이 멈추지 않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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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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