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밸런스와도 연관된 부분이니 내일(8일)까지 보고를 받고 1군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주전 마무리가 없는 시점에서 감독은 고육책보다는 선수를 먼저 생각했다.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오른 손등 골절로 인해 전열 이탈 중인 ‘봉타나’ 봉중근(32)에 대해 조급하게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시켰다.
김 감독은 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봉중근에 대해 “8일까지 봉중근의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받고 1군 재등록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초반 연투를 피하는 등 지난해 받은 팔꿈치 수술 부위 관리와 함께 마무리로 나선 봉중근은 18경기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20(7일 현재)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봉중근은 지난 6월 22일 잠실 롯데전서 5-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 강민호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 맞고 올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LG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5-6으로 무너졌고 봉중근은 스스로 분을 식히지 못해 오른손으로 소화전을 때려 손등 골절상을 입었다.
던지지 않는 손을 다친 것이 불행 중 다행. 그러나 김 감독은 글러브를 낀 오른손의 건강 여부가 투구폼에 영향을 미치고 투구 밸런스와도 직결된다는 점을 먼저 강조했다.
“왼 팔스윙 시 오른손이 들어가며 상체 회전력에도 보탬을 준다. 투구 밸런스와도 직결된 부위인 만큼 중근이를 성급하게 올리기보다 확실한 상태를 보고받고 1군 복귀를 결정하겠다”. 다음 시즌 선발진에서 에이스로 활약해줘야 하는 주축 투수인 만큼 당장 승리를 위해 선수 생명을 갉아먹지 않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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