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허리를 삐끗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피칭에 들어갔다.
박찬호는 7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 이후 9일만의 등판. 박찬호는 3회까지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호투했다. 그러나 4회 투구 중 허리를 삐끗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박찬호는 4회 2사 1·2루에서 임훈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초구로 컷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러나 공을 던진 후 박찬호가 준비 동작에 들어가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허리를 숙이며 몸을 움직였다. 송진우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걸어갔고, 박찬호가 트레이너를 불렀다. 마운드에서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나눈 박찬호는 더 이상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다. 몇 개의 연습구를 던진 후 다시 피칭에 들어갔다.
구단 홍보팀에 따르면 임훈을 상대로 초구 컷패스트볼을 던진 후 허리를 삐끗했다고. 과거 메이저리그 시절 그를 괴롭힌 허리 통증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지만 박찬호는 임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5회에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으며 이상없음을 증명했다.
박찬호는 전성기를 보낸 LA 다저스 시절부터 허리가 좋지 않았다. 1998년 4월8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허리 통증이 일어나 한의사에게 침술과 부항치료를 받기도 했다. FA를 앞둔 2001년 허리 통증에도 등판을 강행하며 상태가 악화됐다. 2003년에는 허리 근육이 파열돼 시즌 아웃된 적도 있다.
햄스트링 부상도 허리에서 비롯된 결과. 올 시즌 앞두고 그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꾸준하게 체력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그동안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었는데 허리에서 오는 문제이기 때문에 허리 보강 운동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올 시즌 부상없이 건강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찬호이기에 허리를 삐끗한 것만으로도 조심스럽다. 팀으로서는 당분간 그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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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