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소냐 "어릴적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눈물 고백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7.07 18: 52

가수 소냐가 "어렸을 적 친구들과 너무 다른 외모 때문에 놀림의 대상이 됐다"고 고백했다.
7일 오후 방송된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은 트로트의 황제 현철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소냐는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특유의 감성이 녹아든 발라드로 소화했다.
사전 인터뷰에서 소냐는 "오늘은 제 얘기를 좀 하려고 한다. 오늘은 대결하겠다는 생각으로 오지 않았다.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 보고 싶어서 용기내서 준비했다"고 말하며 그 대상이 "저를 많이 사랑해주고 예쁘게 길러주신 할머니"라고 밝혔다.

이날 소냐는 무대에 올라 노래를 시작하기 전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겠다"며 할머니와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해외 입양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신 분이 있었다. 할머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손을 싫어했다. 친구들과 너무 다른 외모 때문에 놀림의 대상이 됐고, 그 순간이 너무 싫어서 할머니를 많이 원망하며 지냈다. 그런데 철이 들 무렵 할머니가 제 곁을 떠나셨다. 한 번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그 분을 생각하면서 현철 선배님의 노래를 부를까 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소냐의 감동 사연에 37대 전설 현철도 눈물을 보였다. 현철은 "통기타를 연주해 감정처리가 잘 됐다. 소냐가 할머니를 생각하며 부르는데 사실 제가 많이 울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수 에일리는 "언제나 소냐 선배님 노래 들으면 감동을 받는다"고 눈물을 훔쳤고, 슈퍼주니어의 은혁은 "아까 소냐 씨를 이기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진심 어린 무대를 보니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소냐는 무대에서 내려온 뒤 "막혀 있는 게 뚫린 듯한 느낌이다.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다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냐는 390표를 받은 이현을 이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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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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