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힘들고 아픈 게 감독님이실 것이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위기의 순간 팀을 구했다. 박찬호는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막고 시즌 4승(5패)째를 올렸다. 팀의 4-2 승리를 이끌며 8연패를 끊는 결정적인 호투였다.
경기 후 박찬호는 "귀중한 승리였다. 팀이 어려울 때 보탬이 될 수 있는 피칭이라 만족한다"며 승리에 의미를 둔 뒤 "포수 신경현이 베테랑답게 투수 리드와 볼 배합이 좋았다. 정말 나무랄데 없었고 사인을 바꿀 필요도 없었다. 99% 통했다"며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신경현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박찬호는 "불펜 투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송창식-박정진-안승민-바티스타가 2점차 리드를 실점없이 지켜준 것에 고마워했다. 이어 "김태균과 최진행도 중요할 때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나의 승리와 함께 팀이 승리할 수 있어 좋았다"고 기뻐했다.
박찬호는 한대화 감독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경기 전 감독님께서 트레이너에게 어깨 마사지를 받는 모습을 처음 봤다. 그런 감독님의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다"며 "우리팀 모두가 힘들겠지만 어느 누구보다 힘들고 아픈 게 감독님이실 것이다. 감독님의 모습을 보며 죄송했고, 더욱 잘 던지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팀의 연패를 못 끊고, 아쉬운 투구도 있었다. 내가 부족한 것이 많았다"며 "오늘은 고참으로서 역할을 하게 돼 다행이다. 허리도 커터를 너무 꺾으려다 보니 삐끗했다. 나이가 있다 보니 무리가 갔나 보다"는 말로 웃음을 띄었다. 팀이 어려울 때 더 강해지는 박찬호. 한화가 본받아야 할 참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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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