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의 '타구 아웃'에 안타 얻은 장기영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7.08 06: 58

남의 불운은 나의 행복이라는 말이 같은 팀 안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서건창의 보기드문 주루사에 외야수 장기영이 안타를 얻었다.
서건창은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4회 3루주자로 서있던 중 타자가 때린 타구에 맞아 아웃됐다.

팀이 6-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서건창은 KIA 투수 홍성민을 상대로 우월 3루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서건창은 다음 타자 장기영이 3루 쪽으로 때린 타구에 파울선 안쪽에서 종아리를 맞아 아웃됐다. 사유는 '투구맞음 아웃'.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발행한 2012 공식 야구규칙 10.05 (e)를 보면 '야수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주자나 심판원에게 닿았을 경우'를 안타로 인정하고 있다. 타구가 야수에게 닿지 않은 상태에서 주자에게 닿으면 볼 데드 상태가 되고 주자는 아웃되지만 (주자의 플레이에 고의성이 없었을 경우) 타자에게는 안타를 기록한다.
결국 3루수 앞에 있던 서건창이 공에 맞으면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날 뻔 했던 장기영은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장기영은 이택근의 땅볼, 박병호의 내야안타로 3루를 밟은 뒤 오윤의 내야안타 때 홈으로 들어와 서건창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득점도 올렸다.
타구맞음 아웃은 KBO에서도 집계를 따로 하지 않을 만큼 좀처럼 보기 힘든 기록이다. 다만 KBO가 발간한 을 보면 최근인 2010년 4월 29일 잠실 LG전에서 삼성의 2루주자 박한이가 조동찬의 유격수 쪽 타구를 맞고 아웃됐다.
한편 넥센 외야수 정수성은 현대 시절인 2005년 5월 11일 광주 KIA전에서 중견수 쪽으로 날린 타구가 2루심에 맞아 내야안타를 인정받은 적이 있다. 또한 박흥식 넥센 타격코치는 MBC(현 LG) 소속이던 1987년 5월 13일 청보(현 넥센)전에서 1루주자로 서있다가 투수 글러브를 스치고 튄 공을 맞았으나 아웃된 억울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 넥센이 타구맞음 아웃과 여러모로 인연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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