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번타자로 활약중인 이범호(31)가 7월들어 타격 부진에 빠졌다.
이범호는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에서 4번타자로 출전했으나 중요한 기회에서 득점타를 터트리지 못했다. 1회초 2사 3루 선제점을 뽑을 수 있는 찬스, 0-5로 뒤진 3회초 2사 1,3루의 추격 기회가 찾아왔지만 역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범호의 최근 컨디션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범호는 7월들어 급격히 타격이 저하되고 있다. 4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 행진중이다. 6월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2안타를 때리고 1타점을 수확한 이후 무안타 무타점으로 부진하다. 5월20일 롯데 사직경기 이후 홈런포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톱타자 이용규가 15타수 5안타로 제몫을 하고 있지만 4번타자 이범호의 침묵으로 인해 득점력이 떨어졌다. 4경기에서 단 9점에 그쳤고 잔루와 병살타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찬스에서 결정타를 터트리지 못했던 연승이전의 타선으로 급격하게 돌아가고 있다.
사실 이범호는 악전고투하고 있다. 부상당한 양쪽 허벅지가 완전치 않는 가운데 경기에 출전해왔다. 예년처럼 허벅지를 튼튼하게 받쳐놓고 시원스러운 타격을 못해 장타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수비에서의 몸놀림도 느려졌다. 경기출전이 버거워 보일 정도이다.
문제는 휴식을 주고 싶어도 이범호의 마땅한 대체재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박기남을 3루수로 기용하고 이범호를 지명타자로 돌릴 수 있다. 그렇다면 번갈아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는 최희섭, 나지완의 기용폭도 줄어들 수 밖에 없고 타선의 중량감도 떨어진다.
이범호는 시범경기에서 왼 허벅지 부상을 입고 한날 늦은 5월 17일 1군에 복귀했다. 중심타선에서 든든하게 활약했지만 홈런포가 가동되지 않으면서 19타점에 그쳤다. 최근 급격한 부진속에 3할을 넘던 타율도 2할9푼7리로 떨어졌다. 이범호의 부진은 팀 타선의 약화로 직결되는 문제여서 KIA의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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