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의 오연서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짠하게 만들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주말연속극 ‘넝굴당’에서는 말숙(오연서 분)이 오빠 귀남(유준상 분)에게 서운한 마음을 토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귀남은 아내 윤희(김남주 분)를 함부로 대한 것에 대해 혼내려고 했다가 오히려 한 소리 들었다.
말숙은 “난 오빠한테 그런 잔소리 들을 이유 없다. 언니한테는 대단한 남편인지 모르겠지만, 오빠는 내 오빠가 아니다”고 정색하며 윤희가 싫지만 귀남보다 윤희가 더 편하다고 말했다. 친오빠 귀남이 불편하고 어렵다는 것.

이어 말숙은 “내가 다니는 성형외과가 어딨는지는 아냐, 병원 이름이 뭔지는 아냐, 내가 거기서 무슨 일 하고 있는 지는 아냐, 내가 좋아하는 음식, 내가 친한 친구, 내가 죽고 못 사는 남자친구가 누군지는 알기는 하냐”고 쏟아냈다. 그러나 귀남은 “몰라”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었다.
오빠를 향한 말숙의 서운함은 계속됐다. 말숙은 “나한테 아무도 관심도 없으면서 간섭은 왜 하려고 하냐”며 “지난 30년 동안 우리 식구들은 오빠 찾았다는 전화 올까봐 여름휴가도 못 갔다. 오빠만 손해보고 산 것 같냐.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오빠 찾으러 나간다고 숙제 한번 안 봐줬다. 오빠만 서운하고 억울한 것 아니다”고 오열했다.
그간 말숙과 귀남이 이처럼 오랜 시간 함께 있었던 적은 없었다. 귀남이 방장수(장용 분)와 엄청애(윤여정 분)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대부분 부모님, 할머니 등과의 애틋한 모습이 그려졌을 뿐 형제들과 돈독하게 관계를 쌓아가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귀남은 부모님, 할머니와는 사이가 가까워졌지만 정작 형제들을 챙기지 못했다. 결국 항상 밝고 천방지축이었던 막내딸 말숙이 하나밖에 없는 오빠가 자신에게 소홀했던 걸 털어놓는 모습은 짠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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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넝굴당’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