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장성호(35)가 한화 이적 후 처음 1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8일 대전 SK전에 장성호를 1번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지난 2010년 6월8일 3대3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돼 온 장성호는 261경기 만에 한화 이적 후 처음 1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KIA 시절이었던 지난 2009년 6월23일 광주 SK전 이후 1111일만의 1번타자 출장. 당시 장성호는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장성호의 1번 기용에서 한화의 리드오프 고민이 그대로 나타난다. 한화는 베테랑 강동우가 지난달 26일 허리 미세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양성우와 고동진이 차례로 1번에 기용됐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부동의 1번타자였던 강동우가 1번 타순에서 204타수 60안타 타율 2할9푼4리로 분전했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강동우가 내려간 뒤에는 한대화 감독이 기대 걸고 기용한 신인 양성우는 1번 타순에서는 52타수 9안타 타율 1할7푼3리에 그쳤다. 그가 2군에 내려간 다음 1번에 들어간 고동진도 1번 타순에서 17타수 3안타 타율 1할7푼6리로 부진했다. 결국 장성호에게까지 1번 바통이 넘어오게 됐다.
한대화 감독은 "팀에 마땅한 1번타자감이 없다. 장성호의 출루율이 좋기 때문에 1번으로 기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성호는 올해 70경기에서 250타수 72안타 타율 2할8푼8리에 볼넷 36개, 몸에 맞는 볼 2개로 출루율이 3할8푼1리로 뛰어나다.
한화는 전날에 이어 이날경기에서도 최진행을 2경기 연속 3번 타순에 넣었다. 그리고 장성호 1번 카드까지 꺼냈다. 한화의 타순 변화가 어떤 효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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