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스키와 유먼도 고개만 끄덕인다".
최기문 롯데 자이언츠 배터리 코치는 강민호(27, 롯데 포수)의 활약을 바라보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만큼. 최 코치는 8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팀내 모든 투수들이 민호의 사인에 고개만 끄덕인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민호와 함께 철저히 준비할테니 절대 고개 흔들리 말아 달라". 최 코치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투수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했다. 그럴수록 강민호의 책임감은 점점 커져갔다.

상대 타자들을 분석하고 상대 타선의 흐름을 저지하기 위해 연구하고 투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걸 쏟아 붓는다. 최 코치는 "투수들이 (강민호의 사인에) 고개를 흔들지 않는다. 사도스키와 유먼도 고개만 끄덕인다"며 "강민호도 책임감을 갖고 더욱 신경을 쓴다"고 귀띔했다.
용덕한의 가세도 강민호에게 큰 힘이 된다. 두산에서 이적한 용덕한이 포수 마스크를 쓰면 강민호의 체력 안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최 코치는 "덕한이가 이적한 뒤 민호의 집중력이 더욱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전에도 양면이 있듯이 전훈 캠프와 시범 경기 때 훈련량이 부족했던게 가장 큰 고민. 최 코치는 "훈련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만 뛰면 부상 위험이 높다. 경기에서 최상의 능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는게 내 몫"이라고 말했다.
'투수의 호투는 나의 행복'. 무결점 포수를 꿈꾸는 강민호의 마음 가짐이 이러하지 않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