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30)과 최진행(27)이 화끈한 홈런 대포를 가동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같은 경기에서 그것도 백투백 홈런을 합작하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위용을 자랑했다.
김태균과 최진행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각각 4번타자·3번타자로 선발출장, 솔로 홈런 2개와 투런 홈런 하나로 대포 3방을 합작하며 5-0 영봉승을 이끌었다. 나란히 3타수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팀의 5득점 중 4득점을 두 선수가 만들어냈다.
시작은 김태균이었다. 1-0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6회 선두타자로 나온 김태균은 SK 선발 윤희상의 2구째 몸쪽으로 높게 들어온 132km 포크볼을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맞는 순간 라이너성으로 쭉쭉 뻗어나갔다.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솔로 홈런.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 방이었다.

이로써 김태균은 지난 4일 목동 넥센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올해 국내 복귀 후 처음 3경기 연속홈런. 지난 2009년 7월5일 대전 KIA전부터 7월10일 잠실 LG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후 1094일 만이었다.
김태균이 터뜨리자 최진행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0으로 리드하던 8회 한상훈이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자 최진행이 등장했다. 최진행은 엄정욱의 5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45km 직구를 시원하게 잡아당겼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0m 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10호 홈런. 김태균과 최진행이 한 경기에서 함께 홈런을 폭발시킨 건 2004년 7월8일 대전 SK전 이후 정확히 8년 만이다.
최진행의 홈런 직후 SK는 다시 투수를 제춘모로 바꿨다. 그러자 김태균이 또 폭발했다. 0B2S라는 불리한 카운트에서 제춘모의 3구째 한복판으로 몰린 123km 서클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으로 축포를 쏘아올렸다. 개인 통산 200번째 홈런. 프로야구 역대 18번째 기록을 연타석 홈런으로 장식한 순간으로 지난 2008년 5월31일 청주 LG전 이후 1499일만의 연타석 홈런이었다.
8이닝 2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6전7기 3승을 거둔 류현진. 여기에 시즌 첫 백투백 홈런을 합작한 김태균-최진행의 동반 대폭발. 한화에는최고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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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