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또 졌다. 벌써 7연패 늪이다. 5할 승률도 위태로워졌다.
SK는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0-5 영봉패를 당했다. 타선은 산발 2안타를 뽑는데 그쳤고, 경기 후반 불펜은 너무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전부터 시작된 연패 숫자가 어느덧 '7'로 불어나며 KIA와 공동 5위가 됐다. 불과 13일 만에 1위에서 공동 5위까지 추락했다.
이만수 감독은 이날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다. 심판 판정에 즉각 항의했다. 2회 김경언 타석에서 윤희상의 볼이 애매하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하며 볼넷을 내보내자 이만수 감독이 직접 나와 주심을 맡은 오훈규 심판위원에게 짧게 항의했다. 그러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4회에도 이 감독은 또 다시 항의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의 2구째 커브가 타자 김도현의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갔다. 오훈규 심판위원의 판정은 스트라이크. 그러자 3루측 원정 덕아웃에서 SK 이만수 감독이 득달같이 달려나와 항의했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한 불만이 다시 표출된 순간. 3루 베이스코치로 있던 이광근 수석코치가 이만수 감독을 말리며 진정됐지만 불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훈규 심판원의 스트라이크존은 전반적으로 짰다. 하지만 항의는 이만수 감독의 항의는 볼 판정에 대한 불만도 컸지만,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의미도 없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는 이만수 감독 체제 최다 6연패의 수렁에 빠져있었고, 선발 윤희상이 제구난으로 흔들리자 이례적으로 이 감독이 두 차례나 거듭 항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감독이 항의를 마치고 돌아간 후 타자 김도현이 곧바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SK 타선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1회 2사 후 최정의 2루타, 5회 선두타자 박정권의 유격수 내야 안타가 전부. 연패 기간 중 8경기에서 영봉패 3번, 1~2득점 패배가 3번이나 된다. 선발 윤희상은 경기 초반 제구난 속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지만 8회 엄정욱과 제춘모가 김태균-최진행에게 연속 홈런을 맞고 3실점하며 무너졌다. 최하위 한화에 연이틀 덜미를 잡힌 순간이었다.
이날 패배로 SK는 35승35패1무로 정확히 5할 승률이 됐다. 지난달 25일까지만 하더라도 한 달째 1위였지만 불과 13일 만에 공동 5위까지 순식간에 떨어졌다. SK는 시즌 개막 후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다음주 넥센-두산과의 문학 6연전은 SK의 운명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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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