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블론세이브에 대한 분을 못 이겨 소화전을 오른손으로 가격, 오른 손등 골절상으로 인해 부상 치료에 힘쓰던 '봉타나' 봉중근(32, LG 트윈스)이 오는 10일 팀의 대구 삼성 원정 3연전부터 1군에 합류한다.
봉중근은 8일 구리구장서 열린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로 등판 2이닝 동안 23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39km였으며 탈삼진, 사사구는 없었다. 이는 봉중근의 부상 이후 첫 실전 등판이다.
올 시즌 초반 연투를 피하는 등 지난해 받은 팔꿈치 수술 부위 관리와 함께 마무리로 나선 봉중근은 18경기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20(8일 현재)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봉중근은 지난 6월 22일 잠실 롯데전서 5-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 강민호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 맞고 올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LG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5-6으로 무너졌고 봉중근은 스스로 분을 식히지 못해 오른손으로 소화전을 때려 손등 골절상을 입었던 바 있다.
8일 잠실 두산전서 3-9로 패한 뒤 김기태 감독은 봉중근에 대한 보고를 받고 "봉중근이 대구 원정부터 합류하는 만큼 잘 추스르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몸에 큰 이상이 없는 만큼 마무리로 복귀시켜 팀 분위기 상승과 뒷문 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다.
farinelli@osen.co.kr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