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 폭발' 김태균, "4할 타율, 버리지 않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08 20: 47

"때가 되니까 나오는 것 아니겠나".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이 괴물 타자의 본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김태균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6회와 8회 연타석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5-0 영봉승을 이끌었다. 최근 3경기 4홈런을 폭발시킨 김태균은 역대 18번째 개인 통산 200홈런도 달성했다. 
경기 후 김태균은 "시즌 전에는 200호 홈런을 생각했는데 막상 치고 나니까 시즌 12호 홈런이라고만 생각했지 통산 홈런은 생각하지 못했다. 만약 그랬다면 조금 더 정중하게 세레머니를 했을텐데"라며 짐짓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시즌 첫 연타석 홈런과 함께 최근 3경기에서 4홈런을 폭발시킨 김태균은 "치다 보니 그렇게 된다. 장타 감각이 회복되어간다고 말했는데 사실 특별한 건 없다. 그냥 때가 되니까 홈런이 나오는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날 3타수 2안타를 친 김태균은 시즌 타율은 3할9푼4리에서 3할9푼8리까지 올렸다. 4할 재정복의 가능성이 한껏 높아진 상황. 그는 "시즌 전에 4할을 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4할 타율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으니 좋은 타격이 되고 있다. 타석에서 집중력이 생겼다.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보겠다"며 4할 타율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날 승리투수가 된 후배 류현진에 대해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이제라도 이겨서 다행이다. 그동안 현진이답지 않게 표정도 어두웠다. 이제 1승했으니 남은 경기 다 이겨서 10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하지만 부탁도 잊지 않았다. 조금은 장난이 섞였지만 대한민국 최고 투수에 대한 부탁이었다. 그는 "현진이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점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꼭 1~2점씩 먼저 주더라. 현진이라면 한 점도 주지 않아야 한다. 현진이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선수라면 이런 말을 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윤)석민이는 완봉도 잘 하던데"라는 말로 류현진의 승부 근성을 자극했다. 윤석민은 올해 완봉 하나 포함 완투승이 두 번 있지만 아직 류현진은 완투와 완봉이 없다. 
waw@osen.co.kr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