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환(26)의 극적인 결승골에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김봉길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인천은 8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K리그 20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서 후반 44분 터진 정인환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2승 4무)를 달리며 시즌 3승 9무 8패 승점 18점을 기록, 15위서 1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또한 최근 6경기(3무 3패) 동안 이어오던 부산과 악연의 사슬도 끊게 됐다.

한편 부산은 승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 대구와 승점이 30점으로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6위를 지켰다.
부산과 인천은 짠물 수비를 자랑하는 팀 답게 경기 초반 수비를 두텁게 한 뒤 탐색전을 벌였다. 부산은 윤동민을 원톱으로 세우고 좌우 측면에서 임상협 한지호가 지원하도록 했고, 인천은 설기현과 이보를 투톱을 이뤄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두터운 수비에 막혀 공격수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 양 팀 공격수들은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몇 차례 중거리 슛팅으로 골을 노릴 뿐이었다.
물론 경기를 주도한 팀이 있긴 했다. 부산은 50-50의 점유율 속에서 인천보다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유효 슈팅은 한 차례에 그쳤지만 총 4번의 슈팅을 시도, 인천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반면 인천은 총 2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유효 슈팅은 1개였다. 공격에서의 움직임이 원할하지 못한 탓이었다.
승점 3점이 필요한 양 팀은 후반 들어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효과는 탁월했다. 부산은 점유율이 62%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재미는 인천이 봤다. 후반 12분 한교원이 한 방을 터트린 것. 한교원은 이보가 내준 패스를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 부산의 골망을 갈랐다.
부산은 후반 20분 한지호가 박스 오른쪽에서 중거리슛을 시도, 인천의 골문을 위협 했지만 만회골에 실패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결국 경기를 주도하고도 선제 실점을 내주며 궁지에 몰린 부산은 후반 21분 에델 대신 파그너를 투입 해 스리백에서 포백, 원톱에서 투톱으로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었다.
비록 선제골을 내준 부산이지만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과감한 공격으로 전반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후반 20분에는 한지호가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하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인천은 골키퍼 유현이 간신히 펀칭으로 쳐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부산은 후반 28분 다시 한 번 선수를 교체했다. 임상협을 빼고 장학영을 투입한 것. 분위기 반전을 노린 교체였다. 효과는 있었다. 불과 4분 뒤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부산은 윤동민이 이종원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으로 연결, 동점골을 뽑아냈다.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치게 생긴 인천은 후반 32분 한교원 대신 유준수, 후반 33분 남준재 대신 최종한, 후반 38분 이보 대신 문상윤을 투입하며 교체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인천이 믿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였다.
동점골로 탄력을 받은 부산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후반 43분에는 수비수 장학영 대신 공격수 방승환을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불을 붙였다. 하지만 공격적인 운영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준 것.
인천은 후반 44분 정인환이 이윤표가 내준 공을 오른발로 연결,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결국 부산은 남은 시간 동안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 최근 홈 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7'에서 중단하게 됐다.
◆ 8일 전적
▲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부산 아이파크 1 (0-0 1-2) 2 인천 유나이티드
△ 득점 = 후12 한교원 후44 정인환(이상 인천) 후32 윤동민(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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