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일까. 정확히 8년 만에 김태균과 최진행의 동반 홈런이 재현됐다. 날짜와 장소 그리고 상대팀마저 같다. 기묘한 평행이론이다.
한화 김태균(30)과 최진행(27)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동반 홈런을 폭발시켰다. 4번타자 김태균은 6회·8회 연타석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18번째 개인 통산 200호 홈런 기록을 세웠고, 3번타자로 전진배치된 최진행은 8회 투런 홈런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김태균과 최진행이 같은 경기에서 함께 홈런을 터뜨린 건 통산 3번째이자 올 시즌 두 번째다. 지난달 10일 대전 넥센전에서 김태균이 5회 솔로 홈런을 때렸고, 최진행이 7회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그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이날 경기에서 김태균이 2방, 최진행이 1방으로 도합 3방의 홈런포를 합작하며 팀의 5-0 영봉승을 이끌었다.

흥미로운 건 8년 전에도 이날과 같은 동반 홈런이 있었다는 점이다. 올 시즌 전까지 두 타자가 동반 홈런을 터뜨린 건 딱 한 번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8년 전이었던 2004년 7월8일 대전구장에서 SK를 상대로 김태균과 최진행이 나란히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날짜와 장소 그리고 상대팀마저 이날과 같았다.
당시 고졸 신인으로 돌풍을 일으킨 최진행이 3회 시즌 9호 솔로 홈런을 때렸고, 그때도 4번타자였던 김태균이 4회 시즌 9호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당시 SK의 선발투수였던 좌완 이승호(롯데)가 김태균과 최진행의 첫 동반 홈런에 제물이 되어야 했다. 한화도 SK를 8-5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로부터 정확히 8년의 시간이 흘렀다. 공교롭게도 날짜 7월8일, 장소 대전구장, 상대팀 SK로 8년 전과 같았다. 김태균은 6회 윤희상과 8회 제춘모를 상대로 연타석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최진행도 8회 엄정욱으로부터 좌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데뷔 첫 백투백 홈런 합작과 8년 만에 날짜·장소·상대팀이 그대로 일치하는 동반 홈런을 가동한 것이다. 결정적으로 두 타자의 활약으로 한화는 이번에도 SK를 5-0으로 꺾었다. 류현진의 6전7기 3승 만큼이나 한화에는 의미있는 장면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