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코스 교육 중에 있더라구요".
경남은 지난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서 2골을 터트린 김인한의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김인한과 까이끼(1골 1도움), 강승조(2도움)이 공격에서 불을 뿜었다면 수비에서는 최영준과 정다훤이 큰 활약을 선보였다. 또 골키퍼 김병지는 무실점으로 선방쇼를 펼치며 선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남은 수원전을 앞두고 특별한 훈련을 펼쳤다. 함안에 위치한 연습장에서 수원의 응원가를 틀고 연습을 실시한 것. 바로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어내기 위한 최진한 감독의 선택이었다.
경기 전 최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수원과 경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 바로 수원 서포터스들의 응원가를 크게 틀고 연습했다"면서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들이 가질 수 있는 부담감을 간접적으로 겪어 보면서 심리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한편 최진한 감독은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금요일에는 함안 운동장 근처에서 민원이 들어와 어쩔 수 없이 마무리를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 그러나 분명 선수들의 부담감은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서 타 스포츠에서도 종종 사용되는 것이 바로 최 감독의 방법. 양궁 대표팀이 야구장과 올림픽 공원 등에서 연습을 하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 것이다. 최 감독은 "단순히 내 생각은 아니다. P코스 교육 중에 이러한 부분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으로 이동하기전 수-목-금에 걸쳐 응원가를 들으며 연습을 펼친 경남 선수들은 수원의 홈 구장인 빅버드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연습에 대한 효과가 얼마나 경기에 영향을 끼쳤는지 모르지만 분명히 선수들은 자신이 할 일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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