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부진’ 리즈, 시즌 초 악몽 재현되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7.09 09: 40

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 LG 레다메스 리즈(29)가 2경기 연속으로 부진했다.
리즈는 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채 2피안타 3볼넷 1사구로 4실점, 한국무대 선발 등판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마치 시즌 초 16연속 볼·4연속 볼넷의 악몽을 재현하는 듯 볼이 높게만 형성됐고 구속도 140km대로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로써 리즈는 지난 3일 삼성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2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등판에선 3회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였지만 4회부터 제구력이 흔들리며 삼성에 역전을 내주고 말았었다. 올 시즌 선발전환 후 처음 맞이하는 연패이자 선발투수로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것 역시 최초다.

올 시즌 리즈는 그 어느 투수보다 가파른 파도를 타고 있다. 시즌 초 마무리투수로 낙점, 개막 2연전에서 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가볍게 출발했지만 다음 구원 등판에서 초유의 4연속 볼넷을 저질렀다. 결국 리즈는 4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선발투수로 귀환하게 됐다.
선발투수 리즈는 완전히 다른 투수였다. 리즈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5월 13일 잠실 삼성전부터 5월 19일 잠실 두산전까지 2경기 연속 무실점투구를 펼쳤다. 선발승은 1승 밖에 없었지만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마무리투수로서 전혀 잡히지 않았던 제구력이 선발 등판시에는 몸쪽 공도 자유롭게 구사할 만큼 잡혔다. 변화구의 제구력과 예리함도 향상되어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상대의 헛스윙 유도, 올해도 리즈는 주키치와 막강 좌·우 선발 원투펀치를 형성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경기에서 리즈는 구원 등판 때처럼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LG 팀 전체에 큰 과제를 안겼다. 일단 LG 입장에선 리즈 부진의 원인이 10일 동안 3번의 선발 등판에서 비롯된 체력저하로 밝혀지는 게 가장 좋다. 리즈는 비로 노게임 선언된 6월 29일 문학 SK전을 시작으로 8일 잠실 두산전까지 점점 구위가 떨어졌다. 3일 잠실 삼성전에선 4회부터 특유의 직구 승부가 이뤄지지 않았고 8일에는 투구 밸런스 자체가 무너졌다.
리즈의 문제가 구원 등판 때와 마찬가지로 고질적인 컨트롤 난조라면 팀 마운드 자체가 가라앉는다. 주키치 홀로 선발진을 이끄는 상황에서 리즈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선발진 승리 카드도 줄어들 뿐더러 불펜진은 선발 투수의 이른 강판에 의한 과부하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리즈가 다음 등판에서 최근 부진을 끊는 호투를 펼칠지, 아니면 3경기 연속 부진으로 벼랑 끝에 몰릴지에 따라 올 시즌 LG 마운드의 운명이 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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