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이대호, "숫자에 관해 묻지 마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09 09: 14

"마지막 10경기 정도 되면 내 마음을 표현하겠다". 
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0)의 타격감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8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 원정경기에서 요시미 유지를 상대로 1회 첫 타석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14호 홈런으로 이 부문 퍼시픽리그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53타점과 장타율 0.522로 홈런·타점·장타율 3개 부문 1위로 자리매김했다. 
이대호는 불과 이틀 전만 하더라도 "3관왕이 아니라 7관왕을 의식하고 있다"는 말로 강력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경기였던 7일 지바 롯데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끊겼다. 다행히 바로 이날 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멀티히트를 뿜어내며 곧바로 회복했다. 

경기 후 이대호는 "어제(7일) 경기에서 친 것이 없었다. 첫 타석부터 집중하고 타석에 들어선 게 좋은 결과가 됐다.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오는 것을 제대로 받아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요시미의 6구째 바깥쪽 높은 105km 체인지업을 정확하게 끌어당겨친 것이 비거리 120m 대형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로 이대호는 76경기 모두 선발출장해 타율 3할3리(6위) 14홈런(1위) 53타점(1위) 83안타(5위) 32득점(13위) 출루율 3할9푼1리(2위) 장타율 0.522(1위)를 기록하게 됐다. 홈런과 타점에 장타율까지 퍼시픽리그 1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이대호는 숫자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9일 에 따르면 이대호는 "숫자에 관한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 마지막 10경기 정도가 되면 내 마음을 표현하겠다.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며 개인 타이틀에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68경기가 더 남아있고, 벌써부터 타이틀을 운운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이대호의 생각이다. 숫자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 롯데 시절에도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7관왕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지만 그렇다고 서두를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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