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러, 윔블던 V7…최다 우승 기록 타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09 07: 39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랭킹 3위)가 3년 만에 윔블던을 제패했다.
페더러는 9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앤디 머리(영국, 세계랭킹 4위)에 3-1(4-6 7-5 6-3 6-4)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승리로 페더러는 윔블던에서만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윔블던 남자단식에서 7차례 정상에 오른 피트 샘프러스(미국)의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메이저대회 통산 17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으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2009년 이 대회 우승 이후 최근 2년 연속 8강에서 탈락했던 페더러는 실책을 16개나 쏟아내며 1세트를 먼저 머리에게 내줬지만 2세트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특히 1세트에 제대로 말을 듣지 않던 포어핸드 공격이 살아나자 거침이 없었다.
게임스코어 6-5로 맞선 상황에서 머리의 서브 게임을 따내고 2세트를 마무리한 페더러는 3세트에서 머레이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이 때 1-1 페더러의 서브게임 상황에서 갑자기 쏟아진 비로 센터 코트의 지붕을 닫느라 약 40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가 생겼다.
하지만 휴식시간을 얻게 된 페더러는 체력을 회복해 게임스코어 3-2에서 맞은 머리의 서브 게임에서 강력한 포어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게임을 따내면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결국 3세트를 6-3으로 비교적 쉽게 끝낸 페더러는 4세트에서는 전성기 못지않은 플레이를 펼친 끝에 머리를 6-4로 제압했다.
반면 76년 만에 영국 남자 선수의 메이저대회 단식 정상에 도전한 머리는 결국 메이저대회 4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머리를 응원하기 위해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를 비롯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축구 선수 데이빗 베컴 부부 등이 경기장을 찾았으나 결국 '76년의 한'은 풀리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한 머리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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