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8강-선수 성장 '두 마리 토끼' 잡을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7.09 09: 01

부산 아이파크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을까?.
최근 안익수 부산 감독은 큰 결단을 내렸다. 주장 김창수를 비롯해 미드필더 박종우, 골키퍼 이범영을 모두 올림픽대표팀에 보낸 것. 부산은 단일팀으로서 올림픽팀에 가장 많은 선수를 보냈다.
올림픽팀에 많은 선수를 보낸 것은 자랑할 일이다. 하지만 부산의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는 걸 생각하면 세 선수의 이탈로 인한 전력의 공백은 생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은 그 공백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부산은 인천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기는 했지만 기존과 같이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안정적이라 평가 받는 수비진 또한 리그 최약의 공격력을 갖춘 인천에 2골을 내줬다. 내용적으로나 결과적으로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하지만 안 감독은 쉽게 절망하지 않았다. 그는 "예상했던 일이다. 다시 시작해야 할 시점이고,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한 경기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지켜 보고 있으면 성장해서 좋은 경기로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고 선수들의 사기를 복돋아 주었다.
사실 부산이 3명의 선수를 내주면서 주위에서는 부산이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연했다. 상·하위 스플릿이 적용되는 8월 말까지 2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올림픽팀에 1달 가까이 선수를 보내는 것은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내릴 수 없는 결단이었다.
주축 1명이 빠져도 팀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3명은 모험이었다. 하지만 안 감독은 고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고비라기 보다는 주목 받지 못한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기회를 얻을 순간이다고 생각한다. 신인 선수들이 성장할 계기가 되서 팀의 경쟁력이 더욱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그 주축으로 최광희와 이종원을 꼽았다. 두 선수 모두 신인은 아니지만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던 선수들이다. 안 감독은 최광희와 이종원이 김창수와 박종우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움과 동시에 성장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광희는 창수 때문에 왼쪽에 가끔 기용됐다. 하지만 광희가 오른발 잡이라 많이 힘들어 했는데 이제 제 자리에 기용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며 "종원이는 종우의 그늘에 있었다. 하지만 팀의 중심 축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데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부산은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9위 경남과 승점 차는 불과 3점이다. 이제 한 경기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부산으로서는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8위를 무조건 사수해야 한다. 8위권을 지켜내야 세 선수가 복귀한 이후 반격을 펼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 감독이 말한 최광희와 이종원을 비롯해 여러 신인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상위 스플릿과 기회가 없던 선수들의 성장, 부산은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1달 여 동안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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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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