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의 꿈. 포기할 수 없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이 반등하고 있다. 꿈의 4할 타율을 향해 다시 치고 올라고 있는 것이다. 김태균은 지난주 4경기에서 13타수 7안타 타율 5할3푼7리 4홈런 7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주간 타율·홈런·타점 모두 1위. 3할8푼8리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다시 3할9푼8리로 끌어올리며 4할 재정복의 꿈을 키웠다.
김태균은 4월 한 달간 17경기에서 63타수 29안타로 4할6푼의 고타율을 때렸다. 5월에도 26경기에서 83타수 34안타로 타율 4할1푼. 5월까지 4할3푼2리의 타율로 4할 타율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5월말 몸살 기운으로 한 차례 결장한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엄지손가락 울림 통증으로 6경기를 결장하며 흔들렸다.

6월 18경기에서 60타수 17안타 타율 2할8푼3리에 그치며 구름 위의 4할대에서 현실의 3할대 타율로 내려앉았다. 시즌 중반이 넘어선 시점에서 4할 재정복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김태균은 포기하지 않았다. 쉽게 찾아오지 않는 대기록의 기회를 포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리고 7월부터 다시 방망이를 곧추세웠다.
김태균은 "시즌 전에만 하더라도 4할 타율에 대한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4할 타율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그는 "내가 몸 관리를 잘 못해서 체력도 떨어지고, 다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타석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이제 다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활약이 더 고무적인 건 장타와 함께 폭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에만 하더라도 홈런이 터지지 않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 받은 김태균이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에 연타석 홈런까지 대포가 펑펑 터지고 있다. 그는 "작년에 쉬면서 잃어버린 장타 감각을 찾고 있다. 때가 되니 나오는 것 아니겠나"라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김용달 타격코치는 "왼손을 몸에 바짝 붙인 채 스윙을 짧게 가져가다보니 배트 스피드와 타구 비거리가 좋아졌다. 홈런이 많이 나오게 된 이유"라며 "올해 태균이 목표는 4할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4할 타율도 충분히 가능하다. 워낙 페이스가 좋아 지금처럼 홈런과 함께 4할 타율에 도전할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그만큼 김태균의 페이스가 달아올라있다.
김태균은 "특별히 홈런을 노리고 치는 게 아니다. 난 원래 비슷하게 들어오면 치는 스타일"이라며 홈런에 대한 의식을 떨친 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엄지 통증도 점점 낫고 있다. 몸 상태가 좋아지니 타석에서 집중력이 생겼다. 지금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1982년 원년 백인천(0.412) 이후 30년 만에 꿈의 4할 타율에 진짜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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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