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 4일 광주 두산전에서 윤석민을 내세워 힘겹게 1-0으로 승리를 거둔 다음 날 선동렬 감독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이날이 전반기 가운데 가장 큰 승부처였다. 만일 졌으면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몰랐을 것이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KIA는 7연승을 달리다 전날 4-5로 패했다. 그것도 3-0으로 앞서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역전패했다. 지난 5월 말에도 6연승 도중 두산에 덜미를 잡혀 급추락했던 기억이 되살아날 수 있었다. 선 감독은 "만일 2연패를 당했다면 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 앉았을 것이다. 그것도 0-0이던 8회초 무사 1,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고 거둔 승리였다"고 각별한 의미를 부였다.

5할 승률을 맟춘 KIA는 5~6일 우천으로 휴식을 취한 뒤 7일 목동에서 넥센에게 2-9로 완패를 당했다. 승률 5할 유지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다시 4할대 승률로 떨어졌다. 선동렬 감독은 8일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했다. 그러나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대신 치밀한 계투책을 앞세워 승리를 낚았다.
선발 서재응이 72개 밖에 던지지 않았는데도 5회말 2사1루에서 앤서니로 교체해 1-1 살얼음 승부를 이어갔다. 앤서니가 7회 1사 만루위기에 봉착하자 박지훈을 내세워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8회말 1사2루에서는 타자들 상대하던 박지훈을 빼고 박경태를 올려 삼진으로 잡았다.
팀 공격은 9회초 1사 3루 찬스에서 박기남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낚았다. 최고령 소방수 최향남이 마운드에 올라 1안타를 맞았지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선 감독의 필승 승부수가 통했다.
만일 넥센에게 경기를 내주었다면 2연패와 -2승 적자를 안은 상태에서 이번 주 2위 롯데와 선두 삼성을 상대했을 뻔 했다. 두 팀은 KIA에게는 두려운 천적들이다. 두 번의 고비에서 투수력을 앞세워 한 점차 승리를 따낸 자신감이 두 강팀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빚을 것인지 새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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