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총재 구본능)는 오는 10일 오전 9시 KBO 5층 회의실에서 2012년 제6차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인지명 제도 개선 및 야구 저변 확대 방안 등의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3일 KBO 사무총장과 9개 구단 단장들로 이뤄진 실행위원회에서 1차 지명 제도 부활에 합의했고, 이번 이사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올랐다.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는 2009년까지 연고 지역 대상 선수를 우선지명하는 1차 지명 제도로 유지됐지만, 각 지역의 전력 불균형을 이유로 논란 속에 2010년부터 전면 드래프트 제도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전력 평준화의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많았다. 연고 지명제가 폐지되자 각 구단들의 연고 학교에 대한 지원이 줄었고,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됐다. 자연스럽게 1차 지명 부활 이야기가 나왔고, 실행위원회를 통해 이사회의 최종 결정만 남겨두게 됐다. 광역 연고 분배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10구단 창단 문제는 안건에도 오르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임시 이사회에서 제10구단 참여 승인을 무기한으로 유보 결정한 바 있다. 당시 KBO는 "향후 고교야구팀의 증대와 신인 지명제도 보완 등으로 아마추어 야구의 전반적인 여건 성숙과 구장 인프라 개선 등 제반을 조성한 후 10구단을 창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선수협이 올스타전 불참을 선언하며 10구단 창단 승인을 강력히 촉구했다. 선수들의 자세가 강경해 어떤 식으로든 이사회에서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 선수협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를 앞두고 다시 한 번 10구단 창단을 촉구한다. KBO 이사회가 올스타전이 중단되는 등 파국을 막기 위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KBO 이사회는 10구단 창단 승인을 전제로 올해 안에 10구단 창단에 대한 필요한 기준과 요건을 공개하고 10구단 창단 승인 일정을 발표해야 한다. KBO 이사회가 10구단 창단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면 선수협도 올스타전 거부 입장을 철회하고, 프로야구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KBO 이사회와 선수협. 과연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을까. 10일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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