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범(28, 대전)이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전 시티즌이 상승세를 탔다. 4월까지 1승 9패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던 대전은 5월 첫 경기서 수원 삼성을 물리친 후 2달 동안 4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꼴찌를 달리던 순위도 어느덧 강등권에서 탈출, 14위에 자리 잡아 중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전의 상승세에는 두 선수가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케빈(28, 벨기에)과 김형범. 케빈은 7골 1도움, 김형범은 4골 6도움으로 대전의 공격을 이끌며 상승세의 중심이 됐다.

특히 김형범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벌써 공격 포인트가 10개다.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기록인 11개에 1개 차로 다가선 것. 2006년과 2008년 각각 28경기, 31경기 만에 기록한 11개에 15경기 만에 1개 차로 따라 붙었다.
이번 시즌 전북에서 대전으로 임대된 김형범은 2008년 K리그 베스트 11 출신의 수준급 선수다. 2006년에는 전북의 측면을 책임지며 전북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으로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김형범의 맹활약은 잊혀졌다. 당시 김형범은 성남 일화와 경기서 발목을 다치며 장기 부상에 빠졌다. 김형범은 다음 시즌에 복귀했지만 복귀 경기서 재차 부상을 당하며 눈물을 머금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부상의 여파로 김형범은 2010년에도 그라운드와 병원을 오가며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형범은 "2006년과 2008년에는 최고의 해였다. 그 외의 해에서 부상 없이 시즌을 다 소화한 적이 없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형범의 말 대로였다. 김형범은 2006년과 2008년 각각 7골 4도움씩을 기록하며 전북 공격의 한 축을 이뤘다. 하지만 그 외 시즌에서 10경기 이상을 뛰어본 시즌은 이번 시즌을 포함해 3시즌이 전부다. 프로 9년 차 K리그 출전 횟수가 137경기에 불과한 이유다.
지난 3년 동안 김형범의 축구 인생은 쓴 맛이었다. 총 14경기 1골이 3년 동안 김형범이 세운 기록이다. 김형범 본인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김형범은 무엇보다 부상을 경계하고 있다.
그는 "제 1의 경계는 부상이다. 부상만 없으면 된다"며 "부상만 없다면 얼마든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이며 이번 시즌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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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