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이 이렇게 대충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촬영을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차태현은 9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하 '바람사')'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대충 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형이 하는 작품에 참여했는데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나"라는 질문에 "부담감이 예전엔 많았다. 사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콘셉트는 5~6년 전에 형한테서 처음 들었던 것이다. 그 당시엔 소재가 너무 재밌을 것 같다며 '돈을 구해와라'고 형한테 말했다"라며 "나한테 돈을 달라는건 아닐까 걱정했다. 다행히 사이즈가 내가 돈을 투자해서 해볼 만한 사이즈가 아니었다"고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이어 "영화에서 내가 한 일은 거의 없다. 말만 천재적인 지략가지 몸으로 하는 건 많이 없어서 걱정했다. '이렇게 대충 해도 될까' 싶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시나리오상으론 내 역할이 별로 재미도 없었다. 그게 힘들었다. 사극이 처음인데 거기다 코미디도 해야 하니까 과연 이걸 어떻게 살려야하나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다. 웬만하면 출연을 안했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막상 해보니까 다른 캐릭터들과 배우분들이 잘 해주셔서 내가 잘 보조하면서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한다"며 "영화가 잘되야 가정에 평화가 온다"고 전했다.
차태현은 극중 비상한 두뇌와 재치 넘치는 입담의 천재적인 지략가 덕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한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 금보다 귀한 권력의 상징 '얼음'을 둘러싼 음모에 맞서 서빙고(西氷庫)를 털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원한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8월 9일 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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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