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야구팀]사자의 포효는 멈추지 않았다. 분위기 전환을 노리던 LG와 한층 상승곡선을 그리던 롯데를 상대로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특히 롯데를 만나 5연승이 끊어져 잠시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대등한 힘을 발휘, 다음날 바로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주 첫 경기였던 3일 LG전. 브라이언 고든이 3이닝 4실점하며 흔들렸으나 심창민, 권혁, 안지만, 정현욱, 임진우로 이어진 불펜진이 무실점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차우찬은 4일 LG전에서 7⅔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 귀환을 알렸다. 배영수가 선발로 나선 7일 롯데전에서는 0-7로 영봉패, 하지만 8일 롯데전에서는 탈보트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삼아 설욕했다.
선발, 불펜 모두 풍부한 마운드 자원을 기반으로 시즌 전 1강으로 꼽혔던 이유를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OSEN 야구팀 기자들이 메긴 지난 한 주간 파워랭킹과 촌평이다.

■1위 삼성(40승 31패 2무, 1위)
▷지난주: 3승 1패 (파워랭킹 1↑)
5연승 행진이 멈췄지만 비교적 만족할 만한 성적. 아주 잠시 선두 대열에서 이탈하기도 했지만 3승 1패로 잘 싸웠다. 3일 장단 15안타를 터트리며 LG를 9-4로 꺾었다. 선발 브라이언 고든이 일찍 무너져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계투진이 잘 막은 덕분에 역전 드라마를 연출. 4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차우찬의 호투는 이번 주 최대 수확. 최고 146km까지 찍는 등 7⅔이닝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이틀간 우천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삼성은 7일 롯데와의 첫 대결에서 0-7로 패해 선두 자리를 내줘야 했다. 두 차례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게 뼈아팠다. 그러나 8일 롯데를 7-2로 격파하고 하루 만에 1위에 복귀. 그동안 일요일 경기 승률이 저조해 일요일 징크스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탈보트가 2주 연속 일요일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맡으며 징크스 탈출에 앞장.
■2위 롯데(39승 31패 3무, 2위)
▷지난주: 3승 1패 (파워랭킹 2↑)
두산과의 잠실 원정 3연전에서 받은 충격을 홈에서 풀었다. 지난주 SK와 삼성을 사직구장으로 불러들여 6연전. 각각 한 경기씩 비로 연기된 가운데 롯데는 3승 1패를 거두며 난관을 한 고비 넘겨. SK와의 3연전 첫 경기는 연패 중인 팀이 만난 가운데 '돌아온 영건' 고원준의 호투로 승리. 고원준은 1군 복귀 후 2연승으로 롯데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4일 경기까지 SK를 잡으며 롯데는 순위 경쟁팀을 나락으로 빠뜨렸다.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는 비로 연기된 가운데 7일 경기에선 에이스 쉐인 유먼이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가져왔고 동시에 선두도 탈환. 그러나 8일 경기에선 송승준이 무너지며 패배, 3연승을 마감하며 다시 1위를 삼성에 내줬다. 시즌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롯데는 꾸준히 승리를 쌓으며 안정적으로 4강권. 문제는 다시 찾아온 부상. 투타 최고참인 이용훈과 조성환이 각각 2군행. 가벼운 담 증세를 보이는 이용훈보다 어깨 근육 손상을 입은 조성환이 걱정.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부상선수 없이 5할 승률을 유지하는 게 롯데의 현재 목표.
■3위 두산(38승 33패 1무, 3위)
▷지난주: 3승 1패 (파워랭킹 -)
광주 KIA 2연전서 1승 1패를 기록했으나 벤치 클리어링과 설화로 인해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전화위복'이 되며 선수들이 다시 뭉치는 계기로 이어져. 특히 4경기 중 이용찬을 제외한 김선우-더스틴 니퍼트-노경은이 퀄리티스타트급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경기를 만들어갔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8일 경기서는 팀 타격이 살아나며 LG를 상대로 9-3 승리를 거두는 호재까지. 김동주, 손시헌 두 명의 야수진 축이 없는 가운데 나온 성과임을 감안하면 팀에는 더욱 고무적인 일. 계투진에서는 신인 변진수가 단 한 점의 점수도 내주지 않는 쾌투로 고창성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한화 3연전 중에는 5선발 김승회가 다시 1군에 합류 전망, 2군에서는 전열 이탈했던 베테랑 투수들이 다시 감을 잡고 있다. 또한 구보 야스오 2군 투수 인스트럭터의 지도 아래 바른 자세로 공을 던지는 유망주도 많아지고 있다. 가세 전력 변수가 많은 만큼 당장보다 후반기 전망이 밝아지고 있는 두산.
■4위 넥센(36승 34패 2무, 4위)
▷지난주: 3승 1패 (파워랭킹 1↑)
'돌아온 강정호' 효과가 빛을 발한 한 주. 강정호는 화요일에 맞춰 1군에 복귀, 한 주 동안 13타수 6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중심타선을 필두로 팀 타선 전체가 살아나면서 주간 팀 타율이 3할3푼9리(1위)에 이르렀다.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2연승하며 시즌 상대전적을 5승5패로 만들었고 이틀을 푹 쉰 뒤에는 KIA와 1승1패를 기록했다. 4위에서 더 떨어지지 않은 힘 자체가 넥센이 올해 강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일요일 경기에서 3번의 득점권 찬스를 무산시킨 산만함은 다시 없애고 다음주 경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7연패에 빠진 SK,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LG(7승4패)를 상대로 상위권 도약을 다시 노린다.
■5위 KIA(33승 33패 4무, 공동 5위)
▷지난주: 2승 2패 (파워랭킹 4↓)
지난 주 첫 상대인 3일 두산을 만나 7연승이 끝났다. 3-0으로 이기다 4-5로 역전패. 후유증이 예상됐으나 에이스 윤석민의 호투로 다음날 1-0으로 승리. 나지완과 신일고 2년 후배 김현수의 욕설 충돌이 빚어져 일파만파 파장이 컸다. 이틀동안 우천휴식을 취한 KIA는 주말 목동 넥센전에서 1승씩 나누어 가졌다. 첫 경기에서 대패했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필승 계투책을 내세워 2-1로 역전승했다. 이겼던 두 경기가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져 질 수도 있었지만 마운드의 힘으로 승리를 낚았다. 때문에 5할 승률을 유지. 다만 타선이 7월 5경기에서 11득점에 그쳐 침묵에 빠진게 불안요소이다. 이번주는 롯데와 삼성을 상대로 6연전을 갖는다. 모두 KIA에게 강한 천적들이다. 지난 주 어려운 경기를 잡은 자신감이 두 천적을 상대로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면 힘겨운 싸움이 예상.
■6위 한화(27승 45패 1무, 8위)
▷지난주: 2승 2패 (파워랭킹 2↑)
지옥에 다녀왔다. 목동 넥센전 2경기를 모두 패해 시즌 8연패로 5할 승률 -20패까지 떨어지며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구단은 "한대화 감독의 중도 퇴진은 없다"고 오히려 힘을 실어줬다. 이후 송진우 투수코치가 2군에서 1군에 올라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주말 SK와 홈 2경기를 모두 잡으며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 지독한 불운에 시달린 박찬호·류현진이 모두 승리했고, 김태균은 3경기 연속 포함 홈런 4방을 뿜어내며 위력을 떨쳤다. 1번 장성호, 3번 최진행 등 실험적인 타순도 생겼다. 데니 바티스타가 한 타자씩 잡으며 2경기 연속 마무리한 것도 상징적이다. 비록 4강 진출은 쉽지 않아졌지만 2경기에서 과감하게 변화를 주는 등 내용이 좋았다. 이번주 두산-롯데를 상대로 원정 6연전. 올해 원정에서 12승23패로 약한 징크스를 떨쳐야 한다.
■7위 SK(35승 35패 1무, 공동 5위)
▷지난주: 0승 4패 (파워랭킹 -)
4위가 바닥이 아니었다. 5위까지 떨어졌다. 두 번의 우천연기가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었다. +10승까지 벌어두었던 여유를 이제 모두 소진. 매 경기를 벼랑 끝에서 펼쳐야 할 판이다. 3연패에서 맞은 3일 롯데와의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했다. 윤희상이 등판했고 4회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4회 수비서 대거 4실점, 승기를 넘겼다. 4일 역시 부시가 등판한 만큼 물러설 수 없었다. 먼저 선취점까지 뽑았다. 하지만 부시의 예민한 마운드 갈아엎기에 흐름을 내줬다. 3차전은 경기 전 극적으로 내린 비 때문에 휴식, 한화 첫 경기 역시 우천으로 분위기를 다잡나 했다. 하지만 연패 흐름은 계속됐다. 7일 경기에서 6회 2-1로 승부를 뒤집나 했으나 바로 3실점했고 8일에는 아예 힘 한 번 못쓰고 0-5 영봉패. 김광현과 박재상, 투타에서 상징적인 멤버가 빠지면서 올스타전 브레이크가 더욱 멀어보인다. 이번주 4승4패로 팽팽한 넥센과 4승7패로 약점을 보이고 있는 두산을 잇따라 만난다.
■8위 LG(32승 38패 2무, 7위)
▷지난주: 0승 4패 (파워랭킹 2↓)
이대로 끝나고 마는 것인가. 문학 SK전 2연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듯싶었지만 삼성과 두산에 전패하며 홈 11연패. 다시 한 번 보약이 될 것으로 보였던 우천연기도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함. 팀 전체에 세밀함이 완전히 사라졌음. 올 시즌 72경기에서 팀 실책 60개로 7위 롯데와 11개 차이 나는 최하위. 최근 외야 릴레이 플레이 미스와 2루 주자 잡는 번트 시프트 타이밍 미스, 리터치 실패, 배터리의 판단 미스 등 기록되지 않는 실책도 연거푸 쏟아짐. 승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부활에 성공한 듯 했던 리즈의 최근 2경기 연속 부진도 뼈아프게 작용. 선발진에서 주키치 홀로 외로운 싸움에 임한다면 지금의 추락을 멈출 수 없음. 마지막 희망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진영의 컴백과 봉중근의 퓨처스리그 등판 소식. 더욱 앞이 안 보이게 하는 점은 이번 주중 3연전이 대구 삼성전이라는 것과 주말에는 만나기만하면 꼬이는 넥센과 상대, 그리고 정성훈의 1군 엔트리 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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