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추신수-이대호, 올라올 선수는 올라온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7.09 15: 57

올라올 선수는 올라온다.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30,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이대호(30, 오릭스 버펄로스) 두 명의 타자는 이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초반 약속한 듯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3할-20홈런-20도루에 성공했던 추신수는 지난해 음주파동과 부상이 겹치며 빅리그에서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구단이 제시한 다년계약을 거부한 뒤 성적이 떨어져 더욱 마음고생이 심했다.
심기일전해 올 시즌을 준비했던 추신수는 시즌 초반 여전히 부진에 시달렸다.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이던 5월 4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마쳤을 때 추신수의 타율은 불과 2할9리, 장타율은 2할8푼4리에 지나지 않았다.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고 2루타만 5개 기록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5월 5일 텍사스전에서 첫 홈런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5월 월간타율 2할7푼6리로 반등의 준비를 갖춘 추신수는 6월 월간타율 3할3푼3리와 함께 5홈런 13타점 25득점을 올리며 반등했다. 그리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9일 템파베이와의 경기에서 추신수는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하며 두 시즌만에 두 자릿수 홈런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추신수의 전반기 최종 성적은 타율 2할9푼9리 출루율 3할8푼4리 장타율 4할9푼2리 OPS 0.876 10홈런 34타점 57득점 9도루. 아메리칸리그 타율 14위, 출루율 6위, 장타율 21위, OPS 14위, 홈런 45위, 도루 2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메리칸리그가 총 14팀이 있으니 추신수는 타격 주요 부문에서 최소 팀 내 1위에 오를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 역시 시즌 초반엔 일본 투수들의 견제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3월 30일 개막 후 한 달동안 이대호는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렀다. 첫 홈런도 개막 후 17경기 만인 4월 21일 니혼햄 파이터즈 전에서 처음 나왔다. 이는 한국에 진출했던 타자들 가운데 가장 늦은 페이스였다.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일본에 건너간 이대호였기에 그의 성공 여부는 한국 프로야구 수준을 말해주는 시금석이 될 만했다. 모두가 그의 성적을 걱정할 때 이대호는 줄곧 여유를 보였다. 초반엔 탐색전일 뿐 적응만 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란 반응이었다.
그의 호언장담 처럼 이대호는 교류전을 통해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대호는 교류전 24경기에서 97타석 80타수 26안타, 타율 3할2푼6리를 기록했고 5월 리그 MVP에 이어 감독 추천 올스타전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이대호의 성적은 타율 3할3리 14홈런 53타점, 홈런과 타점은 리그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타율은 5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출신 타자가 일본리그 타이틀을 마지막으로 차지했던 건 1975년 백인천(타격왕)이 마지막. 이대호는 37년 만에 선배의 기록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이다.
클래스는 영원하다. 언제 부진했나 싶게 추신수와 이대호 모두 전반기를 종료한 시점에서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타자로 기량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3번-4번 타자가 유력한 두 절친이 후반기에도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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