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그룹 오너들이 프로야구 우습게 보고 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7.09 15: 20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이 프로야구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프로 야구단 그룹 오너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감독은 9일 서울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촉구하기 위한 프로야구 전직 감독들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과거 10년 동안 그룹 오너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그룹 오너들이 우리 프로야구를 너무 우습게 보지 않나 싶다”고 10구단 창단 문제가 그룹 최고위층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특정 구단 오너 일가가 10구단 창단을 반대한다는 설과 관련해 각 구단의 주인인 오너들의 행동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오너가 사장들을 임명한다. 아무리 오너들이 바쁘시더라도 모여서 야구 발전에 대한 의견을 올렸으면 한다. 우리나라 야구계에는 그런 자리가 없다는 것 자체가 불행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몇몇 구단주들께서 전화하고 대화해서 (10구단 창단을)결정했다는 것과 이렇게 기업들이 스포츠와 야구를 움직였다는 거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이들이 야구팬 뿐이 아닌 국민들을 희롱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사회가 아닌 구단주 회의에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각 기업의 이해관계 때문에, 각 기업의 이미지 때문에 간단하게 이 문제를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야구인으로서는 모독적이라고 본다”고 오너들의 판단과 행동에 거듭 아쉬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10구단 창단 반대가 8구단 체제로 돌아가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면서 “9구단에서 8개 구단으로 돌아가려한다는 레포트가 있다고 하더라. 과거 현대가 어려울 때도 7개 구단이 선수들을 나눠 갖자고 했었다. 한 마디로 이런 행위는 9구단 창단을 승인한 것에 대한 언어도단이다”며 “기업은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기업도, 야구도 도전하고 경쟁하며 성장한다. 근데 기업들이 경쟁을 피하려고 하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탄식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10구단 체제가 당장 내일이라도 확립되야 한다면서 “지금 고양이 일주일에 3경기를 치르다가 길게는 10일도 쉬고 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물론 감독까지 경기 리듬이 깨지고 있는데 이는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줘야 하는 프로야구의 모토에 위배된다”며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이사회와 구단주들이 커미셔너보다 위에 있는게 문제다. 모든 결정권이 커미셔너가 아닌 오너에 있다. 현대 문제 때부터 이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프로야구 전직 감독으로 강병철, 강태정, 김성근, 김응룡, 김인식, 이광환, 박영길, 박종훈, 배성서, 서정환, 성기영, 어우홍, 유남호, 윤동균 전 감독이 참석했고 김성한, 신용균, 양상문, 우용득, 이광은, 천보성, 이희수, 조범현, 허구연, 김재박, 백인천  전 감독이 성명서를 통해 뜻을 함께 했다.
drjose7@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