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솔로, 참 어렵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7.09 17: 42

남성 솔로 가수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남자는 솔로가수로 두각을 나타낸 신인이 거의 없을 뿐더러, 상당한 파괴력을 가진 그룹의 멤버들 마저도 솔로로서의 성적은 신통치 않은 상태. 지난 상반기 지나, 에일리 등이 선전한 것에 비하면 현재 '통'하는 남성 솔로는 허각 정도 뿐이다.
지난달 25일 첫 솔로앨범을 발표한 조권은 '다크조권'을 내세운 '애니멀'과 발랄한 댄스곡 '아임 다 원'을 발표했으나, 음악이나 퍼포먼스의 완성도와 별개로 음원차트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AM이 발표하는 노래마다 음원차트 정상에 랭크시키며 한달 이상씩 롱런시키던 것에 비하면 당혹스러운 성적.

이는 2PM도 마찬가지다. 장우영이 지난 8일 발표한 솔로곡 '섹시 레이디'는 하루만인 9일 오후 현재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30위권에 포함된 상태. 퍼포먼스 곡은 컴백 무대 이후 순위가 급등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2PM의 첫 성적 치고는 실망스러운 순위다.
가요계는 우선 현 가요계가 워낙 여성 위주로 돌아가고 있어 남자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풀이하고 있다. 현재 음원차트는 2NE1, 티아라, 씨스타 등 걸그룹들이 장악 중. 예능 음원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기대케 했던 이적과 유재석(처진 달팽이)의 프로젝트 음원 '방구석 날라리' 마저도 순위가 크게 하락한 상태이며, 앨범 차트를 휩쓸며 위력을 과시 중인 슈퍼주니어 마저도 음원차트 성적은 그리 높지 않다.
이는 브랜드 파워와 직결된 문제라는 게 가요관계자들의 분석. 보이그룹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특정 팬층 확보에 주력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적다고 판단된 걸그룹들은 팬덤 공략보다는 대중성 있는 음악을 내세워 대중의 탄탄한 신뢰를 확보한 것이다. 그래서 걸그룹은 모두 냈다하면 음원차트를 올킬하지만, 남성 가수의 노래는 보다 까다로운 대중의 '검증'을 거치는 셈. 더구나 솔로로서의 '브랜드'가 확실히 잡히지 않은 남자 아이돌은 인기에 탄력을 받기까지 시간이 보다 더 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부터 여자 솔로 가수들의 음원차트 맹공은 보다 더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 이제 '거물'이 된 보아가 컴백을 앞두고 있으며 8월초 섹시퀸 손담비와 기대주 에일리가 나란히 신곡을 발표한다. 걸그룹들 역시 '쉼표' 없이 활동한다.  
남성 솔로의 자존심은 싸이와 지드래곤에 달려있는 상황. 이들의 경우에는 다양한 히트곡 등으로 대중의 신뢰가 탄탄한 상태라, 다른 국면을 열어제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싸이는 오는 15일 6집 '육갑' 파트 1을 발표, 타이틀곡 '강남 스타일'로 2년만에 컴백할 예정이며 지드래곤은 8월 컴백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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