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형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려 하기보다는 빈 자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끔 노력할 것이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지난 2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18인의 태극 전사들을 첫 소집했다. 첫째 주에는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들의 몸 상태가 모두 달랐고, 부상을 입은 선수들도 있었기에 가벼운 회복 훈련과 컨디션 상승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8일에는 꿀 같은 하루의 휴식도 주어졌다.
하지만 소집 둘째 주부터는 얘기가 다르다.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시점(15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고, 일본에서 훈련했던 박주영도 지난 7일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전술 훈련과 함께 실전과 같은 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다.

장현수(21, FC 도쿄)는 9일 둘째 주 첫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홍)정호 형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려 하기보다는 빈 자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끔 노력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장현수는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런던에서 김영권(오미야), 황석호(산프레체)와 함께 부상으로 낙마한 중앙 수비수 홍정호(제주)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동안 홍명보호에서 홍정호가 차지했던 비중을 감안한다면 쉽지 않은 미션이다.
장현수의 눈빛에는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첫째 주 훈련을 통해 몸도 많이 올라왔고,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도 넘치는 상태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은 장현수는 "홍명보호는 그동안 국제대회 첫 경기서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런던 올림픽서는 첫 경기인 멕시코전서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 홍정호와 묘하게 닮은 구석은 장현수의 장및빛 미래를 기대케 한다. 홍정호는 지난 2009년 U-20 월드컵부터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기 전까지 홍명보 감독이 구자철과 함께 무한한 신뢰를 보냈던 팀의 구심점이었다.
장현수는 지난 2011년 U-20 월드컵서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을 정도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다가오는 런던 올림픽서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홍명보호는 오는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뉴질랜드와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15일 격전지인 영국에 입성, 20일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최종 모의고사를 벌인 뒤 26일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를 통해 메달 사냥의 첫 걸음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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