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이영호(20, KT)가 맞수인 '혁명가' 김택용(23, SK텔레콤)과 스타크2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영호는 9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 2라운드 SK텔레콤과 경기서 0-1로 뒤진 후반전 2세트에 출전해 김택용을 꺾고 벼랑끝에 몰린 팀을 구원했다. 시즌 4승째로 김택용과 상대전적을 13-6으로 벌렸다.
반면 스타크래프트2서 단 1승도 없었던 김택용은 스타크래프트2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영호와 김택용은 2007년부터 '택뱅리쌍'으로 불리는 송병구, 이제동과 같이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아이콘. 팀리그인 프로리그 뿐만 아니라 종족을 대표하는 선수들로 최대 맞수인 선수들이다.
스타크래프트1 공식전 성적은 이영호가 12대 6으로 앞서는 상황이었지만 경기전 분위기는 김택용이 유리했었다. 전반전을 2-0 으로 이기고 후반전 1세트를 가져가면서 단 1승만 챙기면 SK텔레콤의 승리로 라이벌전은 막을 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분위기에 따라 흘러가지 않았다. 벼랑 끝 상황에서 출전한 이영호는 대담하게 앞마당에 궤도사령부를 건설한 뒤 3병영을 건설했다. 여기까지는 단순한 흐름이었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답게 이영호는 비장의 한 수인 3병영에서 생산된 해병을 우회시키면서 초반부터 김택용을 흔들었다.
이영호의 초반 흔들기에 김택용은 추적자를 3기 이상 잃고 일꾼도 잡히면서 흔들렸다. 급하게 차원관문을 6개까지 늘리고 한 방 공격을 강행했지만 이마저도 이영호에게 파악 당하며 사실상 승기를 싫었다.
승기를 잡은 이영호는 불곰과 의료선이 추가되자 다시 압박을 시작해서 상대 주력군과 전투서 대승을 거두고 항복을 받아냈다.
경기 후 이영호는 "오늘 경기서 신입사원 분들이 응원왔는데 이대로 질 수는 없었다. 3병영 초반 압박은 준비해 온 전략이다. 상대 일꾼 숫자가 없어서 공격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빠른 타이밍에 와서 약간은 당황했다"라고 경기를 이긴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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