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우승팀이지만 이번 시즌 들어 중반이 넘어서까지 하위권에 머무르며 벼랑 끝에 몰렸던 SK텔레콤이 이동통신사 라이벌인 KT를 잡고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의 간판 선수인 '혁명가' 김택용(23)이 스타크래프트2 5연패의 늪에 빠진 우울한 상황에서 정윤종과 도재욱이 힘겹게 승리를 챙기면서 거둔 값진 1승이었다.
SK텔레콤은 9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 12번째 경기서 KT를 세트스코어 2-0(2-0 2-1)으로 꺾고 시즌 5승(7패)째를 신고했다.

반면 KT는 스타크래프트1으로 진행된 전반전 완패와 후반전서도 이동원 김성대 등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이 드러나면서 패배를 자초하며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번 시즌 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던 SK텔레콤은 업계의 라이벌인 KT를 상대로 총력전에 나섰다. 평소 정명훈과 짝을 이뤄 출전하던 김택용을 후반전으로 돌렸던 것.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나선 SK텔레콤은 최호선과 정명훈이 스타크래프트1으로 출전한 전반전서 KT를 2-0 으로 따돌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전을 먼저 따내며 기세가 오른 SK텔레콤은 후반전 1세트서도 정윤종이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발휘하며 승리, 전체적인 분위기를 리드했다.
그러나 팀의 간판인 김택용이 SK텔레콤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택용은 이영호와 라이벌 매치서 초반 상대 견제에 흔들리고 급하게 공격을 선택하면서 패배, 후반전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전 2세트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한 SK텔레콤은 후반전 세번째 주자로 나선 도재욱이 상대의 바퀴 압박을 끈질기게 버텨내면서 승리, 귀중한 1승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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